재입북 탈북녀, ‘돌아온 탕자’에 비유

이대우 기자

| 2012-07-01 14:14:00

[시민일보]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1일 북한에 다시 입국한 탈북녀 박인숙씨를 ‘돌아온 탕자’라는 성경구절을 인용하면서 북한이 온정을 베풀었다고 선전했다.

신약성경 누가복음 15장에는 "집나간 아들이 방탕한 생활을 하다 집으로 돌아왔지만 아버지가 용서하는 성경 내용을 주제로 '돌아온 탕자'로 비유하고 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불효자식 돌아오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17세기의 네덜란드 화가인 렘브란트의 그림을 인용해 "탈북녀 박인숙이 북한에 재 입북해 가족들과 모여 살도록 해주고 평양시 중심부의 고급살림집까지 안겨줬다"고 말했다.

또 우리민족끼리는 "박인숙이 조국과 정다운 이웃들, 일가친척들을 배반했지만, 나라에서는 그러한 그의 죄를 조금도 탓하지 않고 오히려 넓은 사랑의 품에 안아주고 재생의 삶을 누릴수 있도록 크나큰 은정을 베풀어 줬다"며 “극적인 인생과 더불어 만인의 심금을 울려주는 저 화폭 앞에서 감히 누가 북인권에 대해 떠들 수 있겠느냐”고 선전했다.

한편, 대북 소식통과 박인숙 씨의 주변 주민들에 따르면 "박씨는 2006년 6월에 단신 탈북한 뒤 이러한 사실이 북한에 알려져 평양음대 교원으로 있던 외아들 가족이 지방에 추방된 사실을 알고 가슴 아파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주변 인사들은 "박 씨는 그동안 북한에 있는 사돈 등 친지들과 수시로 통화하면서 아들이 겪고 있는 고초를 전해 들었고, 자신을 희생하더라도 아들을 구하겠다는 생각으로 북한 측과 사전에 연결해 재입북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박 씨는 서울 송파구 거여동에 있는 임대아파트에서 살면서 71살로 나이가 많아 취업은 하지 않고 기초생활수급을 받으면서 교회에 출석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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