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신부들, “미군 범죄, 관심 가져야”

미군 기관지, “미군 강간범 집행유예, 이해 안 가”

이대우 기자

| 2012-07-03 15:09:00

[시민일보] 최근 한 미군 군사전문지가 강간, 폭행 혐의로 기소된 대구의 한 미군에 대한 법원 판결을 두고 “이해할 수 없다”는 내용의 보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과 정의평화위원회 신부들은 지난 2일 이 사건에 관심 없는 한국 국민들과 언론을 질타하며 “지금이라도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관심을 촉구했다.

한국 여성을 강간, 폭행했던 대구 주한미군 ‘캠프 캐롤’ 소속 조셉 핀리 일병은 지난 25일, 대구고법 항소심에서 징역 6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앞서 지난 2월, 대구지법 1심에서는 징역 3년을 선고받았으나, 이 재판에서 감면을 받은 것이다.

이와 관련 대구고법은 판결문에서 “피해 여성과 합의해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이유로 형을 감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외주둔 미군을 위한 군사전문지 <성조지(Stars and Stripes)>는 지난 29일, 이 판결에 대해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성조지는 “주한미군 병사 집행유예 판결에 항의 없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에서는 성범죄일지라도 가해자가 피해자와 합의만 하면 형을 감면 받는다”면서, “용서받을 수 없는 성폭행 범죄자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풀려나는 것을 미군들이 오히려 의아해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정의구현전국사제단 총무 김인국 신부(마르코)는 이날 <가톨릭뉴스>와의 통화에서 “오히려 미군 관련 언론에서 이를 지적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한국 언론은 지금이라도 이 사실을 보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교회의 정평위 총무 박정우 신부(후고)도 “사회적으로 이를 여론화해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가세했다.

이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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