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크라스노야르스크에 물폭탄

134명 사망... "지난 70년간 이런 홍수 단 한번도 없었다"

뉴시스

| 2012-07-08 14:29:00

【서울=뉴시스】러시아 남부 크라스노야르스크 지역에 발생한 홍수로 134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관리들이 밝혔다고 영국 BBC 방송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관리들은 최악의 홍수가 아무 경고도 내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한밤중에 일어나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현지 TV는 지붕 위로 올라가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계속 방영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헬기 편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키림스크 마을을 긴급 방문, 긴급재난 관계자들과 대책을 협의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인구 5만7000명의 크림스크 마을에서 발생했다. 흑해 연안의 휴양지 겔렌지크에서 9명이 노보로시스크에서 2명이 사망했다.

러시아 TV는 거의 완전히 물에 잠긴 수천 채의 집들을 보여주고 있다. 경찰은 많은 희생자들이 노인들이며 이들은 잠들어 있다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연금 생활자인 크림스크 주민 리디아 폴리니나라는 "우리 집은 천장까지 물이 찼다. 창문을 깨고 나와 겨우 지붕 위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실종 상태여서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항공기로 피해지역을 둘러본 알렉산더 트카체프 크라스노야르스크 주지사는 "크림스크에서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우리 역사에서 이러한 홍수를 기억할 수 없다. 지난 70년 간 이런 홍수는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SNS에는 홍수의 급습을 마치 쓰나미가 닥친 것 같았다는 내용의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는데 일부에서는 당국이 홍수 피해의 진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는 9일 하루를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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