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해산 명령… 이집트 의회 소집

모함메드 모르시 대통령

뉴시스

| 2012-07-09 14:15:00

【카이로=AP/뉴시스】모함메드 모르시 이집트 대통령은 8일 지난달 헌법재판소의 명령으로 해산된 의회(하원) 소집을 명령했다.

MENA통신은 무슬림형제단 출신 모르시 대통령이 국민투표로 새 헌법이 승인된 이후 60일 이내에 새 총선을 치러야 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새 헌법 발효는 올해 말 이전에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달 이집트 군부는 헌재의 명령에 따라 의회를 해산했다. 헌재는 6월14일 6개월 전 치러진 선거가 위헌이라며 의회 해산을 명령했다. 모르시 대통령은 의원들의 복귀를 밝히면서 헌재의 명령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헌재는 의석 3분의 1은 무소속에 할당됐으나 정당후보들이 참여해 불법적으로 선출됐다며 이 때문에 의회 구성은 적법하다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애초 의석은 정당들에 3분의 2, 무소속에 나머지 3분의 1이 할당돼왔으나 많은 정치세력이 선거 보이콧을 위협하면서 정당후보들의 모든 참여를 허용하는 쪽으로 법이 개정됐었다

모르시 대통령의 이날 결정은 지난달 16일 군부가 대통령 권한을 축소하고 입법 권한을 군부에 부여한 '헌법적 선언'에 맞서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군부는 지난달 30일 권력을 공식 이양했다.

모르시 대통령의 의회 복귀 명령 이후 군부와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최고위원회는 이날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향후 파장을 논의했다. 군최고위원회는 아직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정부와 군부 권력갈등은 지난해 호스니 무바라크 체제 붕괴 이래 또다시 이집트 정정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집트는 현재 범죄 기승과 파업 등으로 경제 침체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날 모르시 대통령은 의회 소집을 발표하기 수시간 전 윌리엄 번스 미 국무부 부장관을 만나 양국의 새 동반자 관계를 논의했다.

번스 부장관은 회담 후 기자들에게 "이집트인들은 자신들의 열망이 아직 전면적으로 실현되지 않았음을 너무 잘 알고 있다"며 "험난한 길 앞에서 미국의 동반자 관계에 의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오는 14일 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이집트를 방문, 모르시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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