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혈세 낭비한 유통 부실 책임 의회가 나서나?”

수십억원대 정부 저리 자금 보증채무 승인예정

황승순 기자

| 2012-07-09 17:29:00

부실경영논란에 휩싸인 전남 신안 압해읍 소재
[시민일보]전남 신안군이 전체 지분의 48%를 소유한 신안그린유통(주)이 경영난을 이유로 사실상 경영권을 농협중앙회 목포신안시군지부에 이관하기 위한 수순밟기에 들어가면서 향후 혈세 낭비 논란과 함께 책임 소재 회피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이는 18억원이 넘는 군민 혈세가 투입돼 경영악화로 수차례 자체감사를 벌였으나 단 한 차례도 외부에 감사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을 뿐더러 오는 10일 신안군의회에 20억원 채무를 군이 보증하고 소유지분마저 감자하면서까지 경영권을 이관하기 위한 승인절차에 들어가면서다.

신안군의회 산업건설위원회(위원장 김기만)는 이날 '제217회 신안군의회 제1차 정례회 4차 회의'에서 군이 상정한 '신안그린유통(주) 경영안정자금 융자에 따른 보증 채무 부담 행위 승인안' 및 '신안그린유통(주) 출자 등에 대한 의회 동의안'을 심사한다.

이날 상정된 보증 채무 부담 승인안은 신안그린유통의 경영실태에 대한 자체감사 내용 등이 철저하게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2차로 20억원에 대한 보증 채무 승인을 집행부가 요청한 것이다.

특히 출자 등에 대한 의회 동의안은 농협 목포신안시군지부에 경영권을 이관하고자 군의 소유지분을 감자하는 내용이 담겼으며 지분 규모도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군이 상정한 이번 승인안과 동의안이 원안대로 통과될 경우 군의회도 거수기 논란에 휩싸일 공산이 크다.

이는 지난 2009년경 1차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로부터 자금31억6천여만원을 지원받기 위한 보증채무 군의회가 승인한데 이어 또 다시 추가로 보증 채무하기 때문이다.

여기다 지난 2008년 설립당시 농산물 유통이 기대에 부흥 한 듯 했으나 2009년과 2010년 이후 부실경영으로 1년만에 부채만 수십억대가 들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그동안 자체 감사 등의 내용이 공개되지 않고 일부 부실부채를 떠안은 채 최근 경영권을 농협 목포시군지부에 넘기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실정에서다.

농협시군지부에서 자체 실사를 통한 자료에 따르면 그린유통의 (2012년 5월말 기준) 미지급(차입금포함)은 농산물 외상 매입금 16억원(신안농협:12억8800만원, 북신안농협 3억1200만원), 유통공사에 지급해야 할 단기 차입금(7월말 상환도래) 6억3000만원 등이다.

그린유통은 지난 2008년 설립해 2010년까지 신안군이 16억 5천만 원을 출자했고, 신안농협이 8억 5천을 투입했으며 안좌농협 등 신안군 8개 농협과 영농조합들이 출자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회사이다.

따라서 경영권 이전에 따른 조건 등이 공개되지 않고 있어 그린유통 법인화 이후 얼마나 군 재정(군부담 보조금포함)이 투여됐는지 이에 따른 손실액과 앞으로 부담해야 할 재정적 예산은 얼마나 되는지 공개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전남=황승순 기자 whng04@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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