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시 대통령-탄타위 의장 갈등 심각
탄타위 "특정 세력이 지배하게 용납 않겠다"
뉴시스
| 2012-07-16 15:02:00
【카이로=AP/뉴시스】이집트 군사최고위원회(SCAF) 의장 후세인 탄타위는 15일 군부는 '특정 세력'이 나라를 지배하도록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함으로써 모함메드 모르시 대통령 측과의 대립을 격화시켰다.
탄타위는 '특정세력'이 누구라고 지칭하지는 않았으나 그것이 모르시를 중심으로 한 무슬림형제단이라는 사실은 너무 명백한 사실이다.
탄타위의 이런 강경 발언은 그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을 만나고 나서 몇 시간 뒤에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클린턴은 그에게 모르시와 잘 협력해 민정 이양을 달성하도록 요구했었다.
지난해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이집트를 지배해 온 군부와 이집트의 가장 강력한 정치세력인 무슬림형제단은 모르시가 지난달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권력투쟁의 양대세력으로 대치하고 있다.
이집트 군부는 모르시가 당선되기 직전 무슬림이 지배하는 의회를 해산하여 스스로 입법권과 예산권을 차지하고 새 헌법의 제정에서도 주도권을 갖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탄타위는 이날 이스마일리아에서 열린 제2군 사령관 이취임식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이집트는 모든 이집트 국민들의 나라이지 어떤 단체의 나라는 아니다. 군부는 그런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클린턴은 14일에는 모르시와, 15일에는 탄타위와 만나 미국은 양측이 협력해서 완전한 민정 이양을 이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으나 군부가 강행한 의회 해산이나 새 헌법 제정의 통제 등의 문제에는 아무런 입장 표명이 없었다.
그는 현재의 교착 상태를 벗어나려면 대화와 타협이라는 실질적 정치가 필요하다고만 말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