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MB, 지금 해야 할 일은 하나씩 정리하는 것”

“국정실패, 측근 부정부패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해야”

전용혁 기자

| 2012-07-17 13:59:00

[시민일보]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17일 “국정실패와 민생대란, 측근과 친인척의 부정부패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실시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임기 반년을 남겨놓은 대통령이 지금 해야 할 일은 새로운 일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씩 정리하는 것”이라면서 “대한민국이 다시는 잘못된 길을 가지 않도록 역사의 표석 하나를 남기는 것이 산을 내려가는 사람의 책무”라며 이같이 촉구했다.

그는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반성과 정리는커녕 엉뚱한 일을 벌이고 있다”며 “그 첫 번째 사례가 한일군사협정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외교는 참사, 안보는 불안, 경제는 손실을 가져올 백해무익한 한일군사협정을 밀실에서 처리하려고 했다”며 “더 심각한 것은 정부가 계속해서 한일군사협정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일군사협정은 북한, 중국, 러시아 북방 3각을 긴장시키고 동북아시아를 신냉전의 대결 구도로 몰아넣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한일군사협정을 추진하겠다는 것은 제2의 을사늑약과 마찬가지이다. 일본을 위해 우리 국민을 속이고 평화를 무너뜨리고 제1의 수출시장을 포기하는 한일군사협정을 즉각 폐기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인천국제공항ㆍKTX 민영화, 우리금융지주 매각 등에 대해 “이명박 정부는 털라는 비리는 털지 않고 알짜배기 국가재산만 팔아먹으려고 한다”며 “임기 말에 수십조원의 대형 국책사업을 왜 그렇게 밀어붙이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항간에는 누구에게 특혜를 주기 위해 그런 것 아니냐고 하는데 이미 대통령의 고등학교 동문들이 4대강 공사권을 차지했던 전례가 있는 만큼 그냥 넘길 수 없는 얘기”라며 “야당과 국민의 반대에도 무모한 일을 강행한다면 대한민국의 국익과 우리 후손을 위해 국민과 함께 민주당은 모든 수단을 강구해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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