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평화적 이주 합의 하라" 촉구

이라크 정부-아쉬라프 캠프 무자헤딘에 전화

뉴시스

| 2012-07-17 14:28:00

【유엔본부=AP/뉴시스】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6일 이라크 정부와 사담 후세인 통치기간중 이라크 내에 피난처를 구했던 이란 반정부단체 무자헤딘에게 전화를 걸어 이 단체의 이주 문제를 양자 협의에 의해 지체없이 평화적으로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이란의 반체제 조직인 인민무자헤딘기구(MEK) 소속의 2000명에 달하는 인원은 그동안 머물고 있던 이라크 북서부 국경지대의 아쉬라프 캠프를 떠나 더 멀리 떨어진 바그다드 교외의 후리야 캠프(전 미군기지 캠프 리버티)로 이주해야하지만 그 중 1300여명은 이주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떠나지 않겠다는 이들은 이라크 정부가 보다 인간적인 주거환경에 필요한 에어컨과 발전기, 트럭 같은 필수품을 새 정착지에 제공해주기 전에는 떠날 수 없다는 입장이다.

MEK는 30년전 이란 정부에 대항해서 사담 후세인과 공동전선을 펴던 당시에 후세인의 호의로 이라크내의 아쉬라프 캠프에서 망명생활을 시작했으며, 이란정부와 국교를 강화하려는 이라크 현 정부는 7월 20일을 최종기한으로 정해 아쉬라프 캠프를 비워줄 것을 요구해왔다.

이와 관련 아일랜드와 영국 지도자들은 유엔 사무총장과 미국 정부에 서한을 보내 이라크 정부가 아쉬라프 주민들의 이주지역 환경을 인간적으로 조성함으로써 신속하게 이주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유엔안보리에 제출된 보고서에 따르면 반기문 사무총장은 이라크 정부와 아쉬라 캠프 주민대표에게 "양측이 함께 건설적이고 유연한 방식으로 신속하게 이주를 완료할 수 있도록 협조하라"고 거듭 촉구하면서 이라크 당국의 협조로 평화적인 해결이 이뤄지기를 유엔은 기대한다고 했다.

18명의 주교단과 웨일즈등 3명의 총리로 구성된 영국 지도자들은 편지에서 "이라크 정부가 아쉬라프 주민들을 물과 음식, 약품도 없는 후리야 캠프 이주지역으로 강제 이송하는 것을 우리는 우려하고 있으며 지금 이주가 중단된 것도 이라크가 처음의 약속을 변경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무자헤딘 단체는 80년대에는 사담 후세인과 함께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종교적 광신자로 조직된 이란 정부에 대항해서 싸웠지만 2001년 이후로는 폭력을 비난하며 평화를 주장해왔다.

이들을 테러리스트 명단에서 지우기 위해 아쉬라프에서 떠나도록 권한 미국은 오는 10월까지 이들이 이주할 경우 미국의 명단에서 지워줘야할 법원의 명령을 힐러리 클린턴 외무장관 명의로 받아놓고 있다.

무자헤딘 단체는 현 이라크 정부가 이 단체가 테러리스트 명단에 올라있다는 것을 빌미로 주민들에 대한 폭행과 학대를 일삼고 있으며 지난해에만도 34명의 난민들이 사망했고, 이들이 제3국으로 이주하는 것 조차 어렵게 하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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