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제2의 이인제’ 관심 없다
고하승
| 2012-07-19 17:07:00
Warning: getimagesize(http://www.siminilbo.co.kr/news/photo/Bdatafile/News/304038_1.jpg): failed to open stream: HTTP request failed! HTTP/1.1 404 Not Found in /home/simin/mobile_html/news/skin/default/display_amp.php on line 76
|
편집국장 고하승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후보가 맞대결하면, 민주당 후보가 누누구로 결정되든지 절대 이길 수 없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라도 박근혜와 일대일 대결에서는 게임이 안 된다. 야권이 이기려면 여권에서 누군가 나와서 여권 표를 갉아 먹어 줘야 한다. 제 2의 이인제가 필요하다. 반드시 그런 역할을 할 사람이 나올 것이다.”
이는 민주통합당 관계자가 자신의 지인에게 한 말이다. 민주당 관계자로부터 이 같은 내용을 전해들은 지인에 따르면, 민주당은 ‘제 2의 이인제’ 존재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한다. 그게 통일선진당의 이인제 대표를 두고 하는 말인지, 아니면 그런 역할을 할 만한 또 다른 사람이 여권 내에 있다는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다만 분명한 것은 만에 하나 민주당이 이런 ‘꼼수’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그것은 국민의 올바른 선택권을 방해하는 행위로 지탄을 면키 어렵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국민은 그런 ‘꼼수’에 넘어갈 만큼, 그렇게 어리석지 않다. 이미 ‘이인제 학습 효과’를 통해 새누리당 후보가 아닌 제 2의 여권성향 후보에게 표를 주는 것 자체가 ‘사표(死票)’를 만드는 행위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는 말이다. 이인제 학습효과라는 게 무엇인가. 이인제는 한때는 지지율 1위를 경험한 유력 대권주자였다. 그러나 지난 199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인제 후보는 이회창 후보에게 패했다. 그런데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흔들리자 그는 탈당과 함께 독자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그는 부산경남을 위주로 상당한 득표를 했음에도 경선불복과 탈당으로 인해 ‘철새정치’라는 비난을 받았고, 결국 낙선의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그런데 문제는 그가 출마하여 영남에서 이회창 후보의 표를 잠식한 덕(?)에 김대중 후보가 당선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당시 한나라당은 ‘이인제를 찍으면 김대중이 된다’며 이회창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으나, 여권 성향의 지지자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그 말을 믿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러보니, 실제로 그런 결과가 나타났던 것이다. 그래서 나온 말이 바로 ‘이인제 학습효과’라는 용어다. 물론 이번 대선에서는 정당의 후보경선에 출마했던 사람은 탈당해서 출마할 수 없다. 이인제 학습효과를 지켜본 정치권이 경선불복한 자에 대해서는 출마를 할 수 없도록 제도화시켰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누구든 자신의 소속 정당을 버리고, 독자적 정치행보를 할 경우 국민들로부터 버림 받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물론 그런 사람에 대해서는 정치권도 비판적이다. 지금의 통일선진당 이인제 후보를 보자.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민주당에 입당한 그가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후보 경선에서 패색이 짙자 어떤 태도를 취했는가. 깨끗이 패배를 인정하고, 노무현 후보의 당선을 위해 발벗고 나섰는가? 아니다. 오히려 반대당의 이회창 후보, 바로 5년전 자신이 경선불복 해 낙선시킨 이회창 후보를 위해 열심히 지원유세를 했다. 그 모습이 국민들 눈에는 정치적 신의를 버린 행위로 인되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결국 그는 두 번이나 경선에 승복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당적을 밥 먹듯 바꾼 정치인, 그래서 ‘믿지 못할 정치인’이라는 낙인이 찍히고 말았다. 지금 우리나라 유권자들 가운데 이인제 선진당 대표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그의 지지율은 1% 대도 되지 않을 만큼 매우 초라하다. 국민들로부터 완전히 버림받은 것이다. 따라서 ‘제 2의 이인제’가 나온다면, 그 최후 역시 비참한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그나마 이인제 대표는 이회창 후보를 떨어뜨리는 역할이라도 했지만, ‘제2의 이인제’는 결코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지 못할 것이다.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이인제 학습효과’ 때문이다. |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