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킹 가리자!… 열대야 날릴 ‘꿈의 빅매치’
온라인뉴스팀
| 2012-07-25 17:49:00
2012런던올림픽에서 관심을 끄는 대부분의 경기들은 한국에서는 새벽 시간에 진행된다.
밤잠을 설치더라도 런던올림픽에서 놓치지 않고 챙겨봐야 할 ‘빅매치’가 있다. ‘번개’들이 대결을 펼치는 남자 100m와 한국 수영의 ‘기둥’ 박태환(23·SK텔레콤)이 나서는 자유형 400m를 비롯한 빅매치가 기다리고 있다.
▲‘황제’ 볼트 vs ‘신성’ 블레이크…류샹 vs 로블레스
매번 올림픽 육상 남자 100m와 200m는 관심의 대상이다.
이번 런던올림픽에서의 대결은 더욱 흥미롭다. 최근 몇 년 동안 최강의 자리를 지켜온 ‘번개’ 우사인 볼트(26)가 버틴 가운데 ‘신성’ 요한 블레이크(23·이상 자메이카)가 그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볼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베를린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m와 200m에서 잇따라 세계기록을 경신했다. 2009년 볼트가 세운 남자 100m와 200m 세계기록 9초58, 19초19는 아직 깨지지 않았다.
베이징올림픽에서 남자 100m와 200m, 400m계주 금메달을 휩쓸었던 볼트는 이번에도 개인종목에서 남자 100m와 200m를 노린다.
그러나 볼트는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의 훈련 파트너였던 블레이크의 대약진 때문이다.
블레이크는 볼트가 부정출발을 저질러 실격당한 지난해 대구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 ‘신성’으로 떠오른 선수다.
당시 볼트가 없었기에 그에게 ‘황제’의 칭호를 붙이기는 다소 민망했던 것이 사실이었지만 블레이크는 지난 6월말 벌어진 런던올림픽 자메이카 육상대표 선발전 남자 100m와 200m에서 볼트를 물리치고 우승을 휩쓸었다. 블레이크가 대표선발전 당시 세운 100m(9초75)와 200m(19초80) 기록이 올해 최고기록이다.
볼트와 도전자 블레이크가 ‘불꽃 레이스’를 펼칠 남자 100m는 8월5일 예선이 벌어지며 같은 날 본선 1라운드가 열린다. 준결승은 8월6일 오전 3시45분에, 결승은 오전 5시50분에 펼쳐진다.
두 선수가 ‘리턴매치’를 펼칠 남자 200m는 8월7일 오후 7시50분 주경기장인 올림픽스타디움에서 1라운드가 벌어지며 8월9일 오전4시10분 준결승이 이어진다. 결승이 열리는 시간은 8월10일 오전 4시55분이다.
육상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빅매치가 또 있다.
‘황색 탄환’ 류샹(29·중국)과 그의 숙명의 라이벌 다이론 로블레스(26·쿠바)가 맞대결하는 남자 110m 허들이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남자 110m 허들 금메달을 땄던 류샹은 안방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예선이 열리기 직전 오른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점차 부활하는 모습을 보인 류샹은 지난해 대구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설욕을 노렸지만 로블레스 때문에 고개를 숙였다. 로블레스가 마지막 허들 2개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류샹의 팔을 건드려 실격당했고, 선두로 달리다가 3위로 밀려난 류샹은 로블레스의 실격으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런던에서의 이번 무대는 이들의 자존심을 건 ‘리턴매치’인 셈이다. 류샹과 로블레스는 8월7일 오후 6시10분, 9일 오전3시15분에 열리는 1라운드와 준결승을 통과하면 9일 오전 5시15분 결승에서 격돌한다.
▲‘물 속에는’ 박태환 vs 쑨양…펠프스 vs 록티
물 속에서 벌어지는 속도 대결에서는 한국 수영의 기둥 박태환과 중국 수영의 희망 쑨양(21)의 맞대결에 주목해야 한다.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딴 박태환은 런던올림픽에서 2연패와 세계기록 경신을 노리고 있다.
4년전 박태환의 경쟁자는 장린(25·중국)이었지만 런던올림픽이 열리기까지 4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장린보다는 쑨양이 박태환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박태환의 주종목은 자유형 400m이지만 쑨양의 주종목은 자유형 1500m다. 자유형 1500m 세계기록(14분34초14)도 쑨양이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쑨양은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400m 금메달도 넘보고 있다.
올해 최고기록은 쑨양이 가지고 있다. 쑨양은 지난 4월 3분42초31을 기록했다. 박태환의 올해 개인 최고기록(3분44초22)보다 앞선다.
그러나 박태환과 쑨양의 자유형 400m 맞대결에서 승자는 늘 박태환이었다.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박태환은 쑨양을 꺾고 금메달을 땄고, 지난해 상하이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쑨양을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자유형 400m 예선은 28일 오후 6시47분 올림픽파크 아쿠아틱스센터에서 벌어진다. 결승은 29일 오전 3시49분에 벌어진다.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으는 것은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27)와 만년 2인자에 머물렀던 라이언 록티(28·이상 미국)의 자존심 대결이다.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 6개를 포함해 8개의 메달을 땄던 펠프스는 베이징올림픽에서 무려 8개의 금메달을 쓸어담았다.
펠프스는 이번 대회에서 개인혼영 200m와 400m, 접영 100m와 200m, 계영 400m와 800m, 혼계영 400m에 출전한다. 베이징 때보다 한 종목이 줄어 든 7개다.
록티는 펠프스에게 밀려 만년 2인자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상하이세계선수권대회에서 빛을 발했다.
상하이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에서 펠프스를 제치고 우승한 록티는 개인혼영 200m에서는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배영 200m와 개인혼영 400m, 계영 800m에서도 금메달을 따내 5관왕을 차지했다.
배영 200m, 개인혼영 200m와 400m, 자유형 200m, 계영 800m에 나서는 록티는 개인혼영 200m와 400m에서 펠프스와 맞대결한다.
펠프스와 록티가 맞대결을 펼치는 남자 개인혼영 200m와 400m 결승은 각각 8월3일 오전 6시16분, 29일 오전 3시30분에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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