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장쑤성 환경오염 반대 '과격시위'

뿔난 주민 1000여명 스팡시청 점거해 경찰과 유혈 충돌

뉴시스

| 2012-07-29 14:15:00

【치둥(중 장쑤성)=로이터/뉴시스】지난달 중국 (四川)성 스팡(什?)시에서 일어난 환경오염 반대 대규모 시위에 이어 장쑤(江蘇)성 치둥(啓東)시에서도 유사한 형태의 시위가 일어났고, 시위대는 경찰과 충돌하며 정부 청사를 점거하는 등 과격한 사태에까지 이르렀다.

28일 1000여명의 치둥 주민들은 환경오염이 우려되는 제지공장의 폐수배출 배수관 건설 프로젝트를 반대하며 시위를 벌였다.

양쯔강(長江) 하류에 위치한 난퉁(南通)시에 있는 일본 오지제지(王子製紙) 공장은 당국의 허가를 받고 폐수를 배출하기 위해 해안과 가까운 치둥시에 이르는 배수관을 건설할 예정이었다.

앞서 이 같은 계획이 발표되자 치둥 주민들은 즉시 강하게 반발했고, 방학을 맞은 학생들을 중심으로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대규모 시위가 예정돼 있었다.

이 가운데 전날 난퉁시 당국은 프로젝트 중단을 선언했지만 시위대는 당국의 프로젝트 연기 결정으로는 부족하다며 시위를 강행했던 것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일부 분노한 시위자는 시청 건물을 난입해 컴퓨터, 책상 등 기물들을 창밖으로 던지는 등 과격한 시위를 벌였다.

이 가운데 시청을 둘러싸고 보호 라인을 구성한 폭동 진압 경찰과 충돌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한 시위대에 의해 5대의 경찰차와 한대 미니 버스가 전복됐고, 시위대 속으로 끌려 들어간 2명의 경찰관을 구타를 당해 과다 출혈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이는 최근 환경오염을 반대하며 정부를 굴복시킨 성공 사례로 기록되는 스팡시 사건에 이어 최신 환경오염 시위로 올 가을 정권 교체를 앞둔 중국 중앙 정부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스팡시 시위는 지난달 30일부터 사흘 동안 스팡 주민들이 시정부 청사를 둘러싸고 훙다(宏達)사가 추진하는 몰리브덴·구리 합금 공장이 가동되면 막대한 공해 물질을 배출, 주변 환경을 악화시키고 주민들의 건강에도 해롭다며 공장 건설을 취소해줄 것을 요구하며 벌인 시위다.

최고 1만 명이 넘는 이들은 8000여 명의 진압 경찰과 대치했고 15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유혈 충돌이 일어났었다.

한편 중국신문망(新問網)에 따르면 28일 오후 장쑤성 난통시 인민정부는 치둥시 시민들의 반대로 배수관 건설 프로젝트를 영구적으로 폐기한다고 긴급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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