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새누리, 검찰 하수인 역할 할 때 아니다”

“적어도 적장에 대한 예의는 있어야”

전용혁 기자

| 2012-07-31 15:57:00

[시민일보] 민주통합당 우상호 최고위원이 같은 당 박지원 원내대표의 체포동의안 처리 문제에 대해 “새누리당도 검찰의 하수인 역할을 할 때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우 최고위원은 31일 오전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박지원 원내대표의 체포동의안을 2일 본회의에서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는 새누리당에 대해 “적어도 적장에 대한 예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이)갑자기 얼굴을 싹 바꾸고 지금 박지원 대표가 억울하게 당하고 있다는 것을 뻔히 아는데, 자기들 대선 전략에 도움이 되니까 어제까지 대화하던 파터너를 감옥으로 보내려고 하는 그런 모습이 과연 제대로 된 정치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의 모습인가”라며 “정두언 의원은 돈을 받았다고 해도 부결시키고 박지원 원내대표는 억울하다고 해도 감옥으로 보내겠다고 하고 검찰이 시키는 대로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박 원내대표의 검찰불응 결정이 국민여론과 배치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검찰이 언론 플레이를 통해 이렇게 상당히 문제가 있는 것으로 여론을 조성해놨기 때문에 국민들 입장에서는 그냥 가서 조사를 받지, 뭔가 있어서 그러는 것 아니냐 의심도 하고 걱정을 해주시는 것 같다”며 “옛날 한명숙 대표처럼 궁지에 몰려봤던 저희는 순수한 뜻으로만 접근했을 때 씻을 수 없는 피해를 받고 결국 국민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경험들 때문에 부득이하게 이런 전술을 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부정부패를 보호하고자 하는 게 아니라 잘못된 검찰의 정치개입에 함구하는 것이라는 것을 널리 이해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지금 만약 대선이 아니라면 대표에 대해 이런 식으로 소환할 리가 없다”며 “그런데 회기 중 제1야당 원내대표에게 소환장을 보내는 것이 다 정치게임이기 때문에 저희로서는 이런 식으로 계속 응하다 보면 지난 한명숙 대표가 당했던 것 같이 또 당한다고 보고 있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