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베이징 恨 메쳤다
金메달은 김재범 품안에
민장홍 기자
| 2012-08-01 16:19:00
런던올림픽 전 무릎ㆍ어깨 부상 딛고 남자 유도 81kg급 勝
[시민일보] 한국 유도 '간판' 김재범(27·한국마사회)이 통쾌한 설욕전을 펼치며 세 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김재범은 1일(한국시간) 런던 엑셀 노스 아레나2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유도 81㎏급 결승에서 유효 2개를 얻어내며 올레 비쇼프(32·독일)를 유효승으로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73kg급에서 81kg급으로 체급을 바꾼 지 얼마 안 돼 출전한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비쇼프에게 밀려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던 김재범은 화끈하게 설욕하며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김재범은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왼 무릎과 왼 어깨 부상을 당해 우려를 불러일으켰으나 최강자다운 면모를 과시하며 금메달을 일궈냈다.
이 체급 세계랭킹 1위 김재범은 이번 올림픽 한국 유도의 첫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노골드' 위기에 놓였던 한국 유도를 구해냈다.
한국 선수단의 세 번째 금메달이다.
올림픽 유도 체급에 체중의 변화가 있었지만 81kg급으로 치러지기 시작한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이후 이 체급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김재범이 처음이다.
김재범은 이원희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아시아선수권대회 4번 우승, 세계선수권대회 두 차례 우승,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한 김재범은 올림픽까지 정복해 그랜드슬램을 이뤄냈다.
김재범은 경기 시작 40여초가 흐른 후 안다리걸기로 절반이나 다름없는 유효를 얻어내 기선을 제압했다.
잡기에서 우위를 점해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던 김재범은 경기 시작 1분55초가 흐른 후 안다리걸기로 비쇼프를 넘어뜨려 유효를 추가했다.
4초 뒤 비쇼프가 지도를 받아 분위기는 완전히 김재범 쪽으로 넘어왔다.
김재범은 이후 비쇼프의 공격을 잘 막아내며 시간을 보내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우승 확정 직후 매트에 무릎을 꿇으며 포효한 김재범은 유도대표팀 정훈 감독과 기쁨의 포옹을 나누며 눈물을 흘렸다.
민장홍 기자 mj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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