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철, “낙동강 ‘녹차라떼’, 물이 정체된 때문”

“4대강 사업으로 인해 낙동강이 정체돼다는 게 가장 큰 원인”

전용혁 기자

| 2012-08-08 14:15:00

[시민일보] 황인철 환경연합 4대강현장팀장이 최근 낙동강에서 발생하고 있는 녹조현상과 관련, “4대강 사업으로 인해 낙동강이 전체적으로 호수가 됐는데, 그것이 바로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황 팀장은 8일 오전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녹조현상은 기본적으로 호수와 같은 지역, 물이 정체된 지역에서 발생하는 현상인데, 물이 흐르는 상태에서는 거의 문제가 안 된다고 봐야 하는 것”이라면서 “왜 지금 과거에는 거의 없었던 중류, 상류로 자꾸 올라가고 있느냐, 한 마디로 낙동강이 정체됐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 정체가 4대강 사업으로 인해 8개보를, 대형 댐을 새로 건설을 했는데, 일종의 낙동강 하구둑이 낙동강 8개에 전체적으로 늘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4대강 사업보다는 폭염과 가뭄이 심했기 때문’이라는 정부측 주장에 대해서는 “기본 전제를 잊고서 설명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조류가 성장하려면 적정한 높은 수온이 있어야 되고 적절한 영양 염류, 물 속에 먹이 같은 것들이 있어야 되고 적절한 햇빛량 등이 있어야 하는데 무엇보다도 이러한 원인이 전제가 되는게 정체된 수력이라는 것”이라며 “물이 흐르는 상태와 멈춰 있는 상태는 수온이 올라가는 정도가 같은 기온이라도 다르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4대강 사업을 하면서 내세웠던 목표 중에 하나가 수질개선인데, 이렇게 계속 녹조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놓고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하는 것은 예측 자체를 잘못한 것이고 4대강이 수질개선이나 목표자체가 실패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근본적인 원인인 물의 정체현상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이게 올해의 문제만이 아니라 내년, 후년, 계속 발생할 수 있는 문제”라며 “직접적으로 시민들의 먹는 물과도 관계가 있고 주변의 강 생태 환경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강을 이런 식으로 녹조현상까지 발생시켜 국민들의 우려를 낳게 하는 것인지 근본적인 원인을 생각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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