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지지층 일부 안철수 원장지지”

김종배-배성규, ‘보수대연합’ 불가피 예상

이영란 기자

| 2012-08-20 12:15:00

[시민일보] 20일 새누리당 대통령후보 경선이 끝남에 따라 이른바 ‘대보수연합’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와 조선일보 정치부 배성규 차장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새누리당 지지층 일부가 안철수 원장지지 쪽에 서 있다며 보수대연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먼저 김 씨는 이번 새누리당 경선에 대해 “일단 당내 압도적인 지지는 재삼 확인된 것이고, 경선룰 과정에서 불통 이미지가 굳어지면서 비박들을 적으로 돌렸지 않느냐”며 “새누리당은 지지하지만 박근혜 후보는 지지하지 않는 층이 20~30%가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들이 박 후보에 대한 지지에서 이탈할 경우 박 후보한테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이 ‘어차피 보수는 안 흔들린다, 안 흔들리니까 중도세력을 공략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작년 9월 안철수 현상이 나타났을 때 새누리당 지지표의 30%가 안철수 원장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당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고, 민주통합당 지지자의 60%가 안철수 원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왔다”며 “새누리당은 지지하지만 박근혜 전 위원장은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이 일정하게 있다고 보면 보수가 튼실하니까 산토끼 잡으러 나가자고 하는 것은 자만일 수가 있다”고 반박했다.

배성규 차장은 “옛날에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했던 친이층들이 박근혜 후보로 간 게 아니라 중도층이나 무당파 유동층, 안철수 원장 지지로 돌아서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꾸려질 박근혜 캠프의 선대위 체제에 대해 배차장은 “후보선대위와 다르게 당선대위로 폭이 넓어질거다. 보수대연합론도 결국은 선대위체제와 인적개편론하고 맞물려 있다. 지금까지는 친박진영 인사들이 쫙 깔려 있었는데 이걸 좀 걷어내고 새로운 인사들, 그리고 중도성향을 보일 수 있는 인사들, 그리고 친이계한테 어필할 수 있는 인사들을 앞에 내세우자라는 게 신친박들 얘기고 구친박들도 거기에 대해서 부정을 않는데 이게 어느 정도 어떤 선까지 가느냐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과 이상돈 정치발전위원에 대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은 계속 맡지 않을까 싶다. 왜냐하면 어느 한쪽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걸 없애버리는 경우에는 어떤 새로운 시그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그쪽 몫은 그대로 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김씨와 배차장은 안철수 원장의 대선출마에 대해 “일단 대선 판에 뛰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씨는 “안철수 원장이 출마한다면 야권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을 거칠 거라고 보는데 그 과정에서 박근혜 전 위원장은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 여기서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기가 어려운 정치상황이 연출되는데, 이 점에서 안철수 원장은 막판에 스퍼트를 하는 건데 거기서 어느 정도까지 박근혜 전 위원장이 자신의 지지세를 계속 유지하느냐, 이것도 관건”이라며 “단일화 국면 이후에 나타나는 검증국면에 따라서 박근혜 전 위원장의 지지율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철수 원장의 검증 국면과 관련, 배차장은 “지금은 주로 언론을 통해서 약간의 검증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만일 출마한다면 새누리당 쪽에서 본격적인 의혹제기를 할 것”이라며 “지금 엄청나게 뒷조사, 자료를 모으고 있다는 얘기들이 많이 들린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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