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위원장, “비박 주자들, 모두 협력할 것”

“보수대연합론은 실체가 없다”

이영란 기자

| 2012-08-20 12:18:00

[시민일보] 새누리당 박근혜 캠프의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은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보수대연합론에 대해 20일 “어떤 것이 보수대연합의 실체냐”고 반문하면서 “실체가 없다”고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YTN <김갑수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박 후보 캠프 내에서 ‘보수대연합론’을 둘러싸고 권력투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관측에 대해 “나는 실체도 없는 보수 대연합을 몇 사람 가지고 한다고 해서 과연 표가 직결될 수 있느냐 하는 데에 대해서 대단히 의아해하는 사람”이라며 “무슨 투쟁이 있다고 하는데 솔직히 나는 그런 사고를 갖고 있는 사람들과 투쟁할 의사가 조금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후보를 승리로 이끌어가기 위해서 어떠한 선택이 가장 유리할 것이냐 하는 것은 박근혜 후보의 선택에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만약에 박근혜 후보가 그와 같이 보수 대연합으로 해서 이분론으로 간다고 하면 그대로 갈 수밖에 없는 거다. 거기에 대해 투쟁이니 뭐니, 권력 싸움이니 뭐니 이런 얘기는 언론에서나 쓸 수 있는 얘기지, 개인적으로 나는 그런 상황에 말려들고 싶은 생각이 추호도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박근혜 후보가 누누이 강조한 것처럼 ‘나는 100% 국민을 끌고 가겠다’고 얘기를 하는데 그렇다면 이분적인 논리를 거기다 적용시킬 수 없지 않느냐, 엄격하게 얘기하면 보수라고 하는 사람 중에서도 박근혜 지지 안 하는 사람도 있고 진보라는 사람 중에 박근혜 를 지지하는 사람도 있고 그런 거다. 그런데 어떻게 국민을 반으로 나눠서 보수끼리 연합해서 가보자는 생각을 하느냐”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박근혜 후보가 경제민주화 가치를 잘 실현할 수 있다’고 언급한 근거에 대해 “박근혜 위원장에 대한 신뢰에서 그렇게 얘기하는 거다. 그분이 약속을 하면 그 약속을 지키려고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하는 성품을 가졌기 때문”이라며 “또 경제 민주화에 대해 그동안 실질적으로 이해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합리적인 경제민주화의 틀을 짜서 제시한다고 하면 제가 보기에는 박근혜 위원장이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한편 김 위원장은 박근혜 후보와 나머지 비박 경선주자들의 관계에 대해 “지난 2007년 경선에서 패자였던 박근혜 후보가 깨끗이 승복을 하고 이명박 대통령을 지원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에 네 분의 다른 후보자들도 한나라당 당원임에는 틀림없을 것 아니냐, 그러니까 한나라당이 집권할 수 있도록 모두 협력을 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분들이 갖고 있는 정책 방향이나 이념 지향이 각기 다르지 않는냐’는 사회자의 물음에 “아무리 경선과정에서 상대 후보들이 다른 정책 방향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일단 후보가 확정되면 확정된 후보의 정책방향에 따라가는 것이 민주주의 사회의 정도”라고 답변했다.

그는 경선 과정에서 대립각이 컸던 김문수 후보에 대해 “김문수 후보도 미래를 내다보는 그런 사람 아니겠느냐. 그렇다면 한나라당이 재집권 하고 잘 돼야 자기 생각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의 없이 대통령 당선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것 이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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