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대연합, 왜 필패전략인가
고하승
| 2012-08-20 16: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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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아주 흥미로운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만일 안철수 원장이 민주통합당 경선 승리후보와 야권단일화를 이루지 않고, 무소속으로 독자 출마한다면 어떻게 될까? 20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의 8월 셋째주 주간집계에 따르면, 새누리당 박근혜, 무소속 안철수,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모두 출마하는 3자구도의 경우 박 후보가 43.8%, 무소속 안철수 원장이 31.5%,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18.4%를 기록했다. 이번 주간조사는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1.8%p였다. 박 후보가 안 원장과 문 후보를 모두 큰 격차로 따돌린 것이다. 그렇다면 대선 다자구도, 즉 여야 경선후보를 비롯해 현재 언론에서 출마가능성이 거론되는 모든 사람들이 출마하는 경우는 어떨까? 박근혜 후보가 35.9%로 1위를 지켰고, 2위는 안 원장으로 31.0%를 기록했다. 3위는 문재인 후보로 11.3%, 이어 손학규 후보가 3.6%, 다음으로 김두관 후보가 2.8%, 이회창 전 대표 2.7%, 김문수 후보 2.6%, 박준영 후보 1.7%, 안상수 후보 1.3%, 김태호 후보와 정세균 후보가 각각 1.2%, 임태희 후보가 1.0%로 나타났다. 박근혜 후보는 대선 다자구도에서 35.9%의 지지를 받았지만 3자구도로 압축될 경우 43.8%로 7.9%p가 상승했다. 이는 새누리당 다른 경선 후보인 김문수, 안상수, 김태호, 임태희 후보의 전체 지지율 합계(6.1%p)에 당밖 보수인사인 이회창(2.7%) 지지율을 합친(8.8%p) 것과 별 차이가 없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새누리당 경선에서 박근혜 후보가 아닌 다른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은 물론 이회창 등 다른 보수인사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본선에서 거의 100% 박 후보를 지지하게 된다는 뜻이다. 따라서 ‘새누리당 지지층 가운데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보수성향의 유권자 결집을 위해 보수대연합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 오히려 중도 층으로의 외연확대가 절실한 마당이다. 다자구도에서 31.0%를 기록한 안철수 원장의 경우, 3자 구도로 압축해도 그의 지지율은 31.5%로 큰 변동이 없었다. 그 차이는 불과 0.5%p다. 즉 새누리당 경선에서 박근혜 후보가 아닌 다른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은 물론,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안철수 원장 쪽으로 지지를 선회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민주당의 경우는 어떤가. 민주당 다른 경선 후보들의 지지율을 대부분을 흡수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양자대결의 경우는 어떤가. 박근혜 후보와 안철수 원장이 양자대결을 할 경우, 박 후보는 44.5%, 안 원장은 48.8%의 지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자 구도에서 양자구도로 전환할 경우, 박 후보는 43.8%에서 44.5%로 불과 0.7%p만 올랐을 뿐이다. 반면 안 원장은 31.5%에서 48.8%p로 무려 17.3%p나 급상승했다. 즉 안 원장이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18.4%)을 대부분 흡수했다는 뜻이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박 후보가 지나치게 보수성향의 지지자들에 의존하는 것처럼 비쳐지기 때문이다. 물론 정치에 덧셈도 필요하고, 곱셈도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당내 인사들은 ‘보수대연합’ 차원이 아니라 ‘탕평책’ 차원에서 포용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김영삼 전 대통령과 같은 ‘마이너스 정치인’들은 덧셈을 하거나 곱셈을 할 경우 오히려 더 큰 손해를 입고 말 것이다. 더구나 리얼미터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박근혜 후보에게 ‘보수대연합’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지 않는가. 거듭 말하지만 지금 박근혜 캠프에 필요한 것은 국민의 50%를 끌어안는 ‘보수대연합’이 아니라, 마지막 1%까지 모두 포용하는 ‘국민대연합’이다. 그런 면에서 차라리 상도동계보다는 동교동계를 끌어안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도 박근혜 후보를 향해 “동서 화합의 적임자”라고 지칭한 바 있다. 만일 그 분이 생존해 계시다면, 국민화합을 위해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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