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국민통합 행보’ 고맙다
고하승
| 2012-08-21 14: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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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21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전격 방문키로 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날 대선 후보 선출 이후 첫 일정으로 국립현충원 이승만·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들의 묘역을 참배한 박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오후에 봉하마을을 방문하겠다"면서 "대한민국의 한 축을 이루고 계신 전직 대통령이기 때문에 참배를 드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의 봉하마을 방문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조문을 위해 김해에 왔었지만 당시 현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그냥 서울로 차를 돌릴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의 일을 생각하면, 박 후보는 봉하마을을 다시 찾고 싶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박 후보는 수락연설에서 "이념과 계층, 지역과 세대를 넘어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모두가 함께 가는 국민 대통합의 길을 가겠다"며 ‘국민대통합’을 약속했고, 그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봉하마을을 다시 방문하기로 한 것이다. 그동안 국민들은 보수-진보 이념대결과 영남-호남 지역갈등으로 감정의 골이 깊이 패여 있었다. 그런데도 정치인들 중에 그 누구도 이런 국민의 상처를 치유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았었다. 오히려 그런 갈등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득표에 유리한 상황을 만드는 데에만 혈안이 돼 있었다. 그러나 박 후보는 달랐다. 사실 박 후보가 상대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모습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2004년 한나라당 대표로 재신임된 후 김대중 전 대통령을 찾아가 "아버지 시절에 심려와 걱정을 끼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사과의 뜻을 전한 바 있다. 당시 DJ는 박근혜 후보의 그런 모습을 보고 “영호남 화합의 적임자”라고 말했었다. 또 그는 2007년 대선후보 경선 출마 당시에도 "아버지 시대에 불행한 일로 희생과 고초를 겪은 분들과 가족들에게 항상 송구스럽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민주화 세력에게 공식사과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었다. 박 후보의 봉하마을 방문계획은 이런 국민 화합행보의 연장선일 것이다. 야당인 민주통합당도 박 후보의 이런 행보에 박수를 보낼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민주당 정성호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이명박 정부와 정치검찰에 의해 돌아가셨다"며 "집권여당의 대선후보인 박 후보가 진정한 사과와 반성 없이 전격적으로 봉하마을을 방문하는 것은 보여주기 식 대선행보에 불과하며 유가족에 대한 결례"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2004년 한나라당 의원들은 연극 '환생경제'에서 현직인 노무현 대통령께 경제를 망친 인간이라며 입에 담을 수 없는 온갖 욕설로 모욕을 줬다"며 "박 후보는 민생경제를 망친 새누리당의 대선후보로서 당시 모욕을 준 일에 대해 가슴에 손을 얹고 참회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정말 황당하다. 물론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이명박 정부가 전혀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박 후보가 이를 사과하고 반성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 국민들 역시 민주당의 이런 황당한 주장에 동의하기 어려울 것이다. 왜냐하면, 박 후보는 이명박 정권하에서 비주류로 단 한 번도 권력을 행사해본 사실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박 후보의 봉하마을 방문을 ‘보여주기 식’이라거나 ‘유가족에 대한 결례’라고 비판하는 것도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오히려 국민들은 박 후보의 봉하마을 방문에 박수를 보내면서 민주당의 이런 비난을 ‘정략적’으로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필자는 박 후보의 봉하마을 방문을 지켜보면서, 민주당 경선 승리자가 DJ와 노 전 대통령의 묘역만 참배할 것이라,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도 함께 참배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과거에 사로잡혀 한발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그런 모습에서 탈피해, 미래로, 그리고 국민 대화합의 한마당으로 나아가 달라는 말이다. 모쪼록 경선 이후 민주당 대권주자의 행보도 박 후보처럼 국민대통합 행보가 되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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