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외무장관, "어산지 정치적 망명문제 해결 영국 정부와 계속 협의하겠다"

뉴시스

| 2012-08-21 16:26:00

【키토=신화/뉴시스】리카르도 파티노 에콰도르 외무장관은 폭로 전문 웹사이트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의 정치적 망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국 정부와 계속 협의할 것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국제사법재판소에 이 사건을 회부하겠다고 20일(현지시간) 말했다.

파티노 장관은 이날 국영 가마 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영국 정부와 계속 협의하는 방법을 선호하고 있다"며 "국제사법재판소로 끌고 가는 것은 최종적인 선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제사법재판소로 가게 되면 판결이 내려질 때까지 몇 년이 걸릴 수도 있으며 우리는 몇 년이 흐르기 전에 이 문제가 해결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에콰도르 당국은 지난 16일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 등 미 군사기밀을 폭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산지의 에콰도르 망명 신청을 허용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영국 정부는 어산지가 영국을 자유롭게 떠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며 에콰도르 당국이 어산지를 인도하지 않을 경우 에콰도르 대사관에 강제로 진입해 그를 체포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어산지는 약 2개월째 영국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생활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어산지를 성폭행 혐의로 기소한 스웨덴으로 추방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어산지의 지지자들은 그가 스웨덴으로 강제 추방되면 결국 미국으로 송환돼 공정한 재판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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