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의원 "'나쁜 성적 에티켓'이지 성폭행 아니다"

'어산지 옹호발언' 거센 비판

뉴시스

| 2012-08-22 16:46:00

【런던=AP/뉴시스】영국 한 의원이 위키리크스 창설자 줄리언 어산지가 받고 있는 성범죄 혐의는 성폭행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혀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반전 정당인 '존중'당 소속 조지 갤러웨이 의원은 지난 19일 게시한 동영상 블로그에서 "어산지 범죄 혐의는 '나쁜 성적 에티켓'이지 성폭행이 아니다"며 어산지를 옹호했다.

이에 대해 조 스윈슨 자유민주당 의원은 "갤러웨이 의원은 즉각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고, '성폭행 위기' 단체는 "모욕적이며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또 샐마 야쿱 존중당 대표는 "성폭행 성립 요건에 대한 갤러웨이 의원의 발언은 매우 실망스럽고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어산지는 2010년 8월 스웨덴 여성 2명을 각각 성폭행,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그러나 성관계는 합의에 따른 것으로 잘못이 없으며 성범죄 수사는 정치적으로 나온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어산지로부터 성범죄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한 여성은 "성관계 도중 어산지가 고의적으로 콘돔을 훼손시켰다"고 말하고 있다. 또 다른 여성은 "잠자고 있는 동안 어산지가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스웨덴 법에서 성폭행으로 간주될 수 있다.

이번 갤러웨이 의원의 발언은 미 토드 아킨 하원의원의 성폭행 관련 발언과 비견된다.

미주리 주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인 아킨 의원은 19일 현지 TV 인터뷰에서 "여성들이 정말로 성폭행을 당하는 경우라면 임신을 막을 생물학적 방어를 하게 된다"며 "낙태 법적 권한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아킨 의원은 이후 인터뷰 발언이 논란이 일면서 "잘못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후보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와 관련, "이런 주장은 모욕적"이라며 "성폭행은 성폭행이지 성폭행 형태를 세분화해야 한다는 생각은 전 국민과 나에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