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순회경선 D-2… 막판 민심잡기 총력

이영란 기자

| 2012-08-22 17:15:00

[시민일보]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들이 오는 25일 전국 순회경선을 앞두고 막판 세불리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문재인 김두관 손학규 정세균 후보는 각종 외곽단체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가 하면, 당내외 유력 인사들을 캠프에 영입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특히 전날 박준영 후보의 사퇴로 후보간 합종연횡이 본격화될 전망어서 후보간 연대를 위한 움직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먼저 당내 주자들 가운데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후보는 22일 경남지역 교수·변호사·의사·약사·건축가·시민사회인사 등 1223명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


'김두관 경남지사직 인수위원장'을 지낸 안승욱 경남대 교수와 최덕칠 전 경남대 부총장, 허진수 전 경남도의원 등은 이날 오전 경상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문재인 후보 지지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지금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의 후퇴, 경제적 불평등 심화, 언론자유 말살, 인권의 후퇴, 남북관계 악화 등 총체적으로 국정이 파탄 난 상태”라며 “문재인 후보는 엄혹한 독재시절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던 그가 민주주의를 회복할 적임자이며, 부산경남지역 노동 현장을 누비며 수많은 노동자들의 벗이요 후원자가 되었던 그가 빈자의 아픔을 더 잘 알고, 더 합리적인 치유 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민주주의를 복원하고, 특권 경제를 민생경제로 되돌리며, 언론의 자유와 인권을 신장하고, 평화와 화합의 남북관계를 열어갈 적임자,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며 우리는 그가 국민과 함께 열어갈 새로운 대한민국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노영민 공동선대본부장도 충북도청에서 참신성과 안정성을 고루 갖춘 문재인 대선경선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두관= 같은 날 김두관 후보는 5·18 민주유공자회(공법단체) 설립추진위원회의 지지를 받았다.


5.18 민주유공자회는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두관 후보의 5·18 공법단체 설립과 복지연금제도 도입 공약은 5·18 민주유공자들의 숙원이기에 김두관 후보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5·18 민중항쟁의 역사적 위상정립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 민주통합당 김두관 대선 경선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두관 후보를 지지하는 김재균 전 의원과 임우진 전 광주시 행정부시장 등은 전날 "김두관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5·18 국립묘지와 광주교도소, 5·18아카이브센터, 옛 전남도청 등을 연결하는 세계적인 인권평화벨트를 구축할 것"이라며 5·18 관련 대선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특히 김두관 후보는 전날 대선후보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조경태 의원을 공동선대본부장에 임명했다.


조 의원은 "농민의 아들 김두관과 부산 자갈치 지게꾼의 아들 조경태가 만났다"며 "서민의 아들이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함께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김 후보를 지지한 이유에 대해 "밋밋한 경선은 재미가 없지 않나. 예측 가능한 경선은 흥행에 실패한다고 본다"며 "본선 경쟁력이 김두관 후보가 가장 높지 않느냐. 국민이 바라는 새로운 정치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 바로 김 후보"라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약세인 부산에서 3번이나 당선된 입지전적인 인물로 그의 캠프 합류로 김 후보가 영남에서 더 많은 지지세를 확보하게 됐다.


전현희 캠프 대변인은 "김 후보가 경남지역에서는 우세하지만 부산에서는 상대적으로 열세였다. 조 의원의 합류로 부산 지역에서 승리를 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김 후보 캠프 내 이탈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조 의원의 합류는 캠프 이탈을 조기에 차단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 손학규 후보는 최근 김대중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 국정원장 등을 지낸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을 영입해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햇볕정책 전도사'로 불리는 임 전 장관을 영입해 대북정책에서 선명성을 드러내는 효과를 얻었다는 평가다.


특히 오는 25일 첫 경선이 실시되는 제주도에서는 이른바 ‘손학규 맨’이라고 불리는 김우남 의원(제주도당위원장)이 ‘손학규 대통령 만들기’에 팔을 걷어 붙였다.


손학규 캠프 공동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 의원은 손 후보가 과거 한나라당에 몸담고 있을 때부터 인연을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손학규 후보는 24일 오후 대구와 포항을 방문한다.


손 후보의 이번 대구경북 지역 방문은 오는 25일부터 시작되는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당내 조직기반 및 지지기반을 다지기 위한 행보로 풀이되고 있다.


아울러 지난 23일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지지세가 강한 TK지역에서 지역민들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되고 있다.

◇정세균= 박준영 지사의 중도사퇴로 정세균 후보가 힘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 후보는 박 지사와 같은 호남 출신이다.


이에 대해 정세균 후보 측 김성주의원(전주덕진)은 "민주통합당의 정통성을 가진 세력들이 하나가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호남 후보의 단일화가 아니고 민주당 정통성의 후보가 한명이 되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형식과 방식을 떠나 당내에서는 박 지사와 정세균 후보간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 후보측은 박 지사가 지속적으로 3%의 지지율을 가지고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박 지사의 사퇴는 남아있는 후보간 순위를 바꿀 수 있는 수준이라며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편 호남에서는 전북도의원 23명과 시군의원 68명의 정세균 지지 선언이 이어졌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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