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일, “독도에 표지석을 자꾸 덕지덕지 붙이는 게 문제”

“이미 곳곳에 표지석과 태극기가 조각 돼 있어”

전용혁 기자

| 2012-08-23 11:18:00

[시민일보] 이명박 대통령 명의의 독도 표지석이 불법시설물 논란에 빠진 가운데 황상일 경북대 교수가 “표지석을 자꾸 덕지덕지 붙인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황 교수는 23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독도는 당연히 대한민국 영토이고 곳곳에 표지석하고 태극기가 조각돼 있다. 그래서 더 이상 표시할 필요가 있는 곳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땅이라고 표시하는 게 나쁠 것은 없지 않는가’라는 주장에 “그러면 동도에도 붙이고 서도에도 붙여야 되고 보이는 곳마다 다 태극기를 달아야 할 것”이라고 일축하며 “독도는 바람이 굉장히 세고, 바람이 세면 바닷물에서 소금기가 다 덮는다. 그러면 태극기 등이 쇠로 된 것들은 전부 녹이 슬어서 부서지게 된다. 작년에 세웠던 국기대도 이미 다 부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마다 또는 태풍이 지나고 난 뒤에는 수리를 해야 되고 거기에 사람이 올라가고 경비가 올라가면 독도는 원래의 취지대로 보존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설치물 관리 문제에 대해서는 “문화재보호법에 의해 설치된 것들을 현장에서 확인하는 절차가 제대로 이뤄졌는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독도에 입도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사진이라든가 서면보고 정도로 확인을 했을 것인데, 이렇게 하는 경우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는 것하고 크게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에 대한 통제는 잘 이뤄지고 있는데 독도를 원형대로 보존하려고 하는 그런 기본적인 생각에 문제가 좀 있는 것 같다”며 “독도 관리대책은 지금 현재 문화재보호법에 의해 천연기념물로 관리가 되고 있기 때문에 이 원래의 취지를 잘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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