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쿠릴열도에 군함 파견

일본과 날선 영토분쟁… 실효적 지배 강화 의지

뉴시스

| 2012-08-27 14:12:00

【모스크바=신화/뉴시스】상륙함을 포함한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함대가 25일(현지시간) 일본과 영토 분쟁을 빚고 있는 남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를 방문하는 순항 행사를 시작했다. 이는 이 지역에 대한 실효지배권을 강화하는 러시아의 의지를 대변해 줬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을 인용해 태평양함대 대변인 로만 마르토프 대위가 "'네벨스코이 제독' 상륙함과 예인선 '칼라르'호가 이날 쿠릴열도를 향해 출발했고, 이번 순항 기간 남쿠릴열도 4개 섬가운데 두개 섬인 쿠나시르(國後島), 에토로후(擇捉島)에 기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르토프 대위는 "이번 행사는 2차대전 당시 사할린과 쿠릴열도를 일본군으로부터 탈환한 소련군의 업적을 기리고, 러시아 항구 도시인 하바로프스크주 오호츠크의 도시 건설 365주년를 축하하기 위해 마련됐고, 다음 달 17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군함에는 현역 군인 이외 퇴역 군인과 예술 인사들이 탑승하고 있으며 이들은 쿠나시르와 에토로후에서 2차대전 전몰 군인 추모제를 벌인 후 기념행사를 위해 오호츠크로 이동한다.

러시아는 이 같은 행사는 이번이 다섯 번째라며 '통상적인'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한·일 양국이 독도 마찰, 중·일 양국이 댜오위다오/센카쿠 충돌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쿠릴열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권을 강화하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한편 남쿠릴열도는 일본 홋카이도(北海道)와 러시아 캄차카반도 사이에 있는 쿠릴열도 20개 도서 가운데 쿠나시르, 에토로후, 하보마이(齒舞導), 시코탄(色丹島) 4개 섬을 의미하고, 양국 간에 영유권 마찰이 끊임없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 2010년 당시 대통령으로 재직 중이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가 최고 지도자로서 처음으로 쿠나시르를 방문했을 때에도, 지난달 3일 총리의 자격으로 이 섬을 방문했을 때에도 일본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 왔지만 강경한 입장을 확고히 지키고 있는 러시아는 크게 개의치 않으며 일본의 과민한 반응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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