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목희 의원, “대선과 서울시장선거는 다르다”
“대통령 선거, 박원순 방식으로는 불가능”
이영란 기자
| 2012-08-28 11:17:00
[시민일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경선캠프 공동선대위원장 이목희 의원은 28일 “대통령선거를 박원순 시장 방식으로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이 의원은 이날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박원순 서울시장이 전날 “국민들은 안철수 원장같이 정당 밖의 사람을 원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대통령 선거와 서울시장 선거는 완전히 다르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안철수 원장의 지지도가 높지만 걱정하는 부분이 우선 국정경험이 없다는 거고, 함께할 정치세력이 없다는 것”이라며, 결국 민주당과 함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문재인 후보가 경선 하루 전인 지난 24일 법륜 스님과 비공개회동을 가진 것과 관련, ‘안철수 교수와의 후보단일화를 위한 준비 작업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 이 의원은 “후보 단일화를 위해서 만났다는 건 언론이 너무 나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며 “지금 문재인 후보 입장에서는 당내 경선을 힘 있게 잘 하는 게 중요하다. 만약 그런 걸 했다면 주변으로부터 공동정부론 나왔던 것처럼 비판받을 소지가 크기 때문에 그랬으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 의원은 ‘최근 민주당 대선 경선이 파행을 거듭한 끝에 일단 이날부터 정상화하기로 했지만, 모바일투표의 공정성 논란 등 갈등 요인은 여전히 산재해 있다’는 사회자의 지적에 대해 “기존의 모바일투표는 누구에게도 유불리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이번 경선 파행 과정에서 “당 지도부가 너무 무기력하게 대처했고 안이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 “선거과정에서 득표수가 적은 분들이 이런 항의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고, 또 그걸 쾌도난마식으로 해결할 방법이 있지는 않다”면서도 “그렇지만 중심을 잡고 문제가 제기됐을 때 설득할 것은 설득하고, 대응할 것엔 침착하게 대응하고 했으면, 하는 그런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후보 측에서 전화투표 독려 팀을 운영해 지지를 호소한 의혹이 제기돼 공직선거법위반논란이 불거지고 있는데 대해 “이건 어떤 실무자가 자기가 갖고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보낸 것인데, 황당한 실수를 한 것”이라며 “무엇 때문에 주요 당직에 있는 분들에게 그런 걸 보내겠느냐. 우스갯소리로 하면 협조를 구하려면 안 보이게 하지 그렇게 보내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경선과정에서 벌어진 이런 일련의 사태들이 ‘당 밖의 안철수 서울대교수의 몸값만 더욱 올리는 결과가 됐다’는 자조 섞인 얘기가 민주당 내에서 나오는 것에 대해 “당밖에 강력한 인물이 존재하는데 민주당의 이런 모습들이 국민들에게 실망을 주고 그런 측면을 갖고 왔다고 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반드시 그러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앞으로 여러 변화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이 이런 파행을 겪으면 결국 상대당에서 공격을 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위기를 느낀 민주당 지지자들이 결집을 할 것’이란 전망에 대해 “그런 측면도 있으나 저는 그런 측면을 너무 자세히 바라보고 정치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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