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관 퇴임하자마자 새누리行"
민주, 안대희 겨냥 집중포화...안 위원장, ‘당쇄신 부패근절’ 의지 밝혀
박규태
| 2012-08-28 11:18:00
[시민일보] 민주통합당은 28일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으로 임명된 안대희 전 대법관을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안 전 대법관은 임기를 마치자마자 새누리당으로 향했다"며 "사법부 최고 권위직인 대법관을 역임한 그가 이렇게 빨리 정치권으로 간 것에 대해 모든 사법부가 망연자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왜 꼭 이러한 인사밖에 못하는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에 대해서도 심히 유감스럽다"며 "만약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이런 일이 다반사로 일어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범계 의원도 "안 전 대법관은 퇴임한지 48일, 판결문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정치적 데뷔를 했다"며 "대법원 행정처장에게 대법관을 역임한 사람이 이렇게 빨리 정치적으로 데뷔한 사례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없다고 답했다"고 공세에 가세했다.
이어 그는 "오죽했으면 대한변호사협회 대변인이 안 전 대법관의 행보와 관련해,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함에도 대법관 자리를 (정치권 입문의)발판으로 삼은 것 아니냐는 성명을 냈다"며 "안 전 대법관이 자신의 지위를 화려한 정치데뷔를 위해 쓴 것은 아닌지 되묻지 않을수 없다"고 꼬집었다.
앞서 새누리당은 전날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안 전 대법관을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안 위원장은 새누리당과 '악연'이 있다.
당시 한나라당은 그를 향해 "노무현 대통령의 주구"라는 혹평까지 낸 바 있다.
하지만 안 위원장은 "청렴하다", "정치권의 입김에 좌우되지 않는다"는 호평이 따라다녔고, 박 후보가 부패척결 의지를 보여주는 데 안 위원장만한 인물이 없다고 생각해 삼고초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후보는 안 위원장에게 '당 쇄신과 부패 근절'에 필요한 독립된 권한을 보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그는 임명 직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박 후보의 측근이라도 문제가 있으면 건의 드리고 개선해 나가겠다"며 "박 후보 가족이라고 (감독대상에서) 제외되면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강한의지를 드러냈다.
박규태 기자 pkt10@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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