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모바일투표 공정성-투표독려팀 등 논란 여전
문재인 측 “문제없다” vs 손학규 김두관 측 “당연한 문제제기”
이영란 기자
| 2012-08-29 11:12:00
[시민일보]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제주, 울산에 이어 강원지역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모바일 투표 공정성 문제가 제기됐는가 하면, 선거법 위반 논란으로 비문재인 후보와의 공방이 격화되는 분위기다.
◇문재인 후보 측= 문재인 후보 캠프의 공동선대본부장인 노영민 의원은 29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비문재인계 후보들이 당초 제주 쪽에서 무효표가 나온 것 등등을 포함해 ‘인위적인 것이 있다’고 지적하는 것에 대해 “핵심 쟁점이었던 본인인증 후에 무투표한 사람의 수는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이미 확인되었다”고 일축했다.
그는 “국민참여경선의 성격을 이해하지 못한 거다. 제주도에서 손학규 캠프가 조직적인 선거인단 등록을 한 1만 5000명했다고 가정하면, 그런데 5000표가 안 나오는 게 이게 비정상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저희들이 조사해본 바에 의하면 절대로 어느 캠프가 선거인단을 모집해서 등록했다 하더라도 이 모집된 선거인단이 그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 여론조사 지지율에 수렴되는 그런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김두관 후보 측에서 ‘당심하고 민심이 현격히 차이가 난다’고 지적하는 것에 대해서도 “그렇지 않다”며 “현재 권리당원이든 아니면 전체당원이든 조사를 해보면 국민여론조사 지지도하고 엇비슷하게 나온다”고 반박했다.
특히 그는 손학규 경선후보 측에서 제기한 ‘문재인 경선후보 캠프의 전화투표독려팀 운영지침’ 논란에 대해 “자원봉사자의 아이디어 수준의 문건”이라며 “캠프의 공식문건도 아니고, 또 확인해본 결과 실제로 캠프에서 논의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투표독려팀은 재하지 않는다. 전화투표독려 팀이 운영된 것은 서울이든 지방이든 전국어디에서든 단 한 곳도 실행된 곳이 없다. 이미 이 부분에 대해서는 중앙선관위가 이미 조사를 했다”고 강조했다.
노 의원은 민주당 경선이 맥 빠지는 것은 결국 본게임, 안철수 교수와의 단일화 전초전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렇다는 시각에 대해 “그것 역시 국민의 선택의 몫”이라며 “저희들이 인위적으로 하고 안 하고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문재인 후보가 안철수 원장과 가까운 법륜 스님을 경선 하루 전인 24일에 만난 것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 ‘후보단일화 문제를 논의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과 관련, “일단 후보 단일화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선 전혀 뭐 얘기되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고 부인하면서 “현재 한국 상황이라든지 이번 대선이라든지 이런 것에 대한 개괄적인 의견을 나누신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손학규 후보 측=손학규 후보 캠프 전략기획본부장 김영춘 전 의원은 이날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문재인 대세론’에 대해 “현재까지는 1위고, 여론조사 상으로도 앞서 계신 분이니 충분히 그런 말씀을 하실 수 있으나 전체 예상되는 선거인단이 100만 명인데, 이제 5%투표한 것이다. 그런 상태에서 대세론을 말하긴 이르다”며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충분히 추격해서 역전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특히 충북지역 경선에 대해 “상대적으로 저희들이 조직적으로 겸비되어있는 지역”이라며 “전국에서 처음으로 손학규 후보가 1위로 올라서는 결과가 생기면, 문 후보의 대세론을 잠재울 수 있는 교두보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금 진행되는 경선이 중부권을 돌고 있다. 중부권에서 문재인 후보와의 양강구도를 만들고 상대적으로 선거인단 숫자가 많은 호남과 수도권에서 역전을 하고, 결국 손학규 후보가 당선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선 투표와 관련한 경선룰 논란에 대해 “당연한 문제제기”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문제가 없기 때문에 경선에 복귀한 것은 아니다. 일단 당 선관위가 발표한 결과만 봐도 무려 600표에 달하는 의사가 무효표시 됐다. 설령 한 두 표만 그런 표가 있었어도 큰 문제인데, 599표가 별 문제가 아니다, 통계적인 오류범위 내라고 하는 표현자체가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논란이 되고 있는 모바일 투표에 대해서도 “경선에 일단 복귀하지만 모바일 투표의 위험성, 신뢰도의 문제 등은 계속 존재하기 때문에 현재까지 발견된 문제는 시정해나가고, 그렇게 하도록 당 지도부도 협조하고 있다”며 “지금 모바일 투표의 신뢰도 문제가 어디까지가 문제인지를 제대로 검증하면서 나가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경선 방식이 문재인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신거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이어 그는 “경선이 시작되기 전부터 예상됐던 게 문재인 후보는 과거 노사모부터 시작해 아주 조직화된, 그리고 열성도가 아주 높은 전국적 조직망이 있다. 상대적으로 그분들이 모바일 투표에 익숙한 분들이시고, 그런 조직이라는 것이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그런 분이 100m달리기로 치면 50m앞선 출발이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모바일 투표가 쉬운 방식이라는 점에서는 저희도 동의를 했지만, 모바일 투표가 갖는 방법상의 위험성, 한 사람 한 사람이 본인임을 인정하고, 그 지역주민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차원에서 다른 신뢰도의 문제는 없는지, 그리고 한 사람 한 사람이 비밀투표를 하고 한 사람이 한 표의 원칙을 제대로 시행하고 있는 건지에 대해서는 문제가 많을 수 있다는 지적을 계속 했고, 당 선관위와 지도부에 그런 문제들이 없도록 요구를 했으나 단순히 흥행의 이유만으로 그런 문제를 간과해온 것이 사실이고, 그에 따른 결과가 부분적으로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후보 측에 대해 전화투표 독려팀 운영 의혹과 당 지도부와의 담합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제대로 진실을 제대로 규명해 달라는 것이 저희의 요구”라며 “지난번 당대표선거에서 이해찬 대표께서 후보로 나오면서 박지원 대표, 그리고 문재인 후보의 3자 연합을 이야기하셨다. 그런 뒤끝에 이런 사태까지 생기니, 특히 이해찬 대표와 문재인 후보의 가까운 관계가 이런 식으로 드러나는 것이냐 하고 문제제기를 할 수밖에 없고, 시종 문재인 후보에게 당 지도부가 유리한 방향으로 경선관리를 해온 것이 아니냐는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경선을 끝까지 잘 치러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 저희는 당 대표가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나아가서는 당 선관위원장도 특히 세 명의 후보들이 문제제기를 한 것에 일정부분 인정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문제가 있는 모바일 투표를 울산에서 강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대로 그냥 가서 선거관리위원회의 위신과 권위를 이끌어 갈 수 있겠느냐, 그런 차원에서도 선관위원장의 사퇴는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김두관 후보 측= 김두관 대선후보 캠프의 김관영 대변인은 같은 날 BBS 라디오 <아침저널>에 출연, 최근 경선룰 갈등이 불거지는 것에 대해 “그동안 모바일 투표 관련해서 많은 문제들을 각 후보들이 좀 제기를 했지만 그것들이 제대로 반영되고 있지 않다가 이게 문제가 생기고 사고가 터지고 나서 논의가 되는 이런 형국”이라며 “그 동안에 논의 과정이 민주적이지 않고 편향적이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갖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손학규 후보와의 후보단일화나 정치연합 가능성에 대해 “지금 단계에서 그것을 논의하기는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지금은 각자가 각자의 능력을 발휘해서 최대한 표를 많이 얻는데 주력을 해야된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다만 그는 “이 경선이 중반 내지 종반으로 이어져 가다보면 어느 정도 판세가 나올 것이고, 그 때쯤에는 자연히 연대에 관한 구체적인 방법들이 논의되지 않을까 싶다”고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