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또 ‘이명박근혜’야?

고하승

| 2012-09-02 16: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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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가 2일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의 오찬회동을 수구세력의 담합으로 규정하며 "이명박근혜를 반드시 물리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인천지역 경선 대의원투표 겸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박근혜가 이명박을 만난다고 한다. 만나서 둘이 뭘 얘기하겠나. 박근혜는 이명박에게 도와달라고 요청할 것이고 이명박은 꼭 당선돼서 민주당을 진압하라고 얘기할 것이다. 그래서 이 사람들은 이명박근혜"라며 이같이 밝혔다.


사실 민주당이 ‘이명박근혜’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낸 것은 지난 4.11 총선 때였다.


하지만 민주당의 이같은 공세는 국민들에게 먹혀들지 않았다.


국민들 상당수가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후보를 한통속으로 여기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박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을 두고 ‘정권재창출’이 아니라, ‘정권 교체’로 인식하고 있는 국민이 상당수에 달한다는 충격적인 여론조사 결과도 있었다.


물론 이날 이 대통령과 박 후보가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을 가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박 후보가 이 대통령에게 도움을 요청할 것이라는 이 대표의 상상력은 조금 지나친 것 같다.


지금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사실상 ‘사망선고’에 해당하는 20%대로 ‘뚝’ 떨어진지 오래다. 그런 이 대통령이 박 후보를 돕는 순간 박 후보의 지지율이 더욱 떨어질 것이라는 점은 삼척동자라도 판단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박 후보가 이 대통령에 도움을 요청할 것이라니, 과연 제 정신인지 모르겠다.


민주당 지도부의 이런 잘못된 판단이 민주당을 더욱 수렁으로 몰아넣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지금 ‘이해찬-박지원’ 담합 세력이 문재인 후보를 배후에서 지원하고 있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하지만 문 후보의 현재 성적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물론 현재까지 누적된 집계를 보면 문 후보가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후보 등에 비해 월등히 앞서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미 과반득표율이 붕괴되고 말았다. 따라서 결선투표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비문 주자들이 연대할 경우, 결선투표에서 역전 드라마가 펼쳐질지도 모른다.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문 후보는 당 밖 주자인 안철수 원장과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승리하기 어려울 것 같다.


실제 민주당 경선이 국민의 관심을 끌지 못하면서 안철수 원장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모노리서치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 광폭행보를 이어간 박근혜 후보 역시 다자대결에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


반면 제 1야당의 가장 유력한 주자인 문 후보의 지지율은 어떤가.


그의 지지율은 13.1%에 불과했다.


다른 민주당 후보들의 지지율은 더욱 초라하다. 손학규 후보 1.8%, 김두관 후보 2.6%, 정세균 후보 1.3%다.


그러면 정당지지율은 어떤가.


새누리당은 43.6%인 반면 민주당 23.4%로 여당의 절반 수순을 겨우 넘기는 정도다.


이게 민주당의 실상이다.


수권정당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고, 안철수 원장의 눈치나 살피면서, 여당의 박근혜 후보를 향해서는 이처럼 ‘비이성적’ 공세를 취하고 있으니, 국민들이 그런 정당을 어찌 믿고 지지하겠는가.


민주당은 박근혜 후보의 ‘발목잡기’로는 결코,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정말 박 후보를 이기고 싶다면, 그보다 좋은 정책을 개발하고, 그보다 국민에게 한발 다가서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국민의 박수를 받는 ‘광폭행보’의 박근혜 후보를 공격하기 보다는 오히려 국민을 조롱하며, 출마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안 원장을 향해 당당하게 비판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고, 지금처럼 국민으로부터 전혀 설득을 얻을 수 없는 ‘이명박근혜’라는 말장난으로는 결코 승리할 수 없다. 이미 4.11 총선 결과가 이같은 사실을 입증하지 않았는가.


가뜩이나 민주당의 모습을 보면 짜증이 나는 마당에 이해찬 대표의 ‘이명박근혜’라는 공세가 짜증을 부채질하고 있다. 그래서 올 여름은 유난히 더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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