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후보들 홍수지 앞다퉈 방문
'허리케인 아이작' 루이지애나주등 후유증 심각
온라인팀
| 2012-09-03 13:55:00
【뉴올리언스=AP/뉴시스】허리케인 아이작은 물러갔지만 루이지애나주와 미시시피주 등 피해가 가장 심했던 지역은 아직도 수심 1.5m가 넘는 물 속에 잠긴 채 홍수와 싸우고 있고 수만 명의 주민들이 집을 떠나 대피하고 있는 상태다.
루이지애나 남부 플레이크 마인스 교구는 2일까지도 물에 잠겨 있고 아이작이 휩쓸고 지나간 이래 루이지애나 주의 20만 명이 아직 전기가 끊긴 채 곤경을 겪고 있다. 피난민들은 이곳 저곳의 대피소에 머물거나 친구나 친척집에 몸을 맡기고 있는 실정이다.
예컨대 스스로 '이산가족'이라고 칭하는 앤젤라 세르파스는 심한 홍수로 피난한 브리이스웨이트 주민으로 그녀의 딸은 시부모 댁에, 남편과 아들은 살던 지역의 교외 벨 채스 지역에 머물고 있다.
"우리는 카트리나 때에도 집을 잃었고, 이번이 두 번째로 집을 잃은 겁니다"라고 그녀는 말했다. 2005년 카트리나 때보다 일부 지역에서는 더 심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민주당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3일 루이지애나를 방문할 예정이고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는 이미 지난달 31일 이곳을 다녀가는 등 대선주자들의 위로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뉴올리언스의 프랑스 구역에서는 해마다 열리는 남부 데카당스 페스티벌을 앞두고 근로자들이 해상 유전과 가스 생산기지로 복귀해 작업을 재개함으로써 수십만 명에게 전기 공급을 시작했다. 하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쓰러진 거목들을 치우고 끊긴 전선을 복구하는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교통신호등이 작동하지 않는 등 아직도 운전하고 다니기가 위험한 형편이다.
루이지애나 북부 지역 펄 리버 연안에서도 아이작 때문에 불어난 강물과 운하, 수로 등으로 위험이 남아 있다. 세인트 태머니 교구의 수전 파슨즈 대변인은 웨스트 펄 리버의 홍수로 5000여 가구가 수몰될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지역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는 엔터지사는 그러나 지난주 28일의 산사태 이후 사태를 관망하느라 전력 복구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시시피주에만도 1600세대의 엔터지 고객들이 전기 공급이 재개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며 비영리 전기 공급 단체로부터 도움을 받던 전기사용자 약 5000세대도 전기가 끊긴 지 오래다.
자넷 나폴리타노 국토안보부 장관은 미시시피주 베이 세인트루이스의 소방서에서 미시시피 비상대책반 공무원들과 브라이언트를 만났고 이어서 루이지애나를 방문할 예정이다.
베이 세인트루이스는 7년 전 카트리나 때에도 큰 피해를 입어 거의 초토화됐지만 이번에는 새로 건축한 방파제 덕에 아이작의 거센 파도를 막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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