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기관마다 ‘오락가락’

박근혜 지지율 50% 대 돌파 vs. 소폭하락 결과까지...신뢰성 의문

이영란 기자

| 2012-09-03 14:32:00

[시민일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 결과가 ‘오락가락’하는 것으로 나타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여론조사 양자대결에서 처음으로 지지율 50%대를 넘겼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가하면, 반대로 박 후보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

3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여론조사 기관 한국갤럽이 지난달 29~31일 전국 유권자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5차 정례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의 지지율은 52.7%로 43.2%에 그친 안 원장을 9.5%p차로 따돌렸다.

이는 지난달 15~17일 실시된 4차 조사와 비교하면 박 후보의 지지율은 4.6%p 상승한 반면 안 원장의 지지율은 5.2%p 하락한 수치다.

이에 대해 허진재 한국갤럽 이사는 "박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지난달 20일 새누리당 전당대회 승리에 따른 '컨벤션 효과(Convention Effect)'와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등의 통합 행보, 그리고 안철수 원장의 출마 선언 지체에 따른 피로감 누적 등이 두루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박 후보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경선후보를 더한 3자대결에서도 과반을 넘는 50.6%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안 원장 31.8%, 문 후보 15.0%순으로 나타났다.

야권의 나머지 대선 후보들을 포함한 다자 대결에서도 박 후보는 4차 조사에 비해 7.0%p 상승한 45.8%로 선두를 유지했다. 이어 안 원장(22.2%), 문 후보(12.4%), 손학규(2.8%)·김두관(1.6%)·정세균(0.5%) 후보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집전화(877명)+휴대전화(1123명) RDD 방식으로 실시했고 응답률은 29.1%였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2%p다.

그러나 같은 날 한국갤럽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는 달랐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이날 공개한 8월 다섯째주 대선 후보 양자 구도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안철수 원장이 양자 구도 지지율 조사에서 각각 45%, 40%를 기록, 박빙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주와 동일했지만 안 원장의 지지율이 3%p 상승해 지지율 격차가 5%p로 줄었다는 것.

다자 구도 지지율 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40%로 선두를 달렸고 그 뒤를 안 원장(25%),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14%)가 이었다. 지지후보 무응답자는 16%였다.

특히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지역 순회 경선에서 6연승을 하며 유력 대선 후보로 꼽히고 있는 문 후보의 경우 지난주에 비해 지지율이 4%p 크게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달 27~31일 전국 성인 1555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번호걸기(RDD) 방식으로 진행됐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5%p다.

오히려 박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었다.

이날 리얼미터가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후보는 안철수 원장과의 양자 대결서 전주 보다 1.9%P 하락한 46.8% 기록해 안 원장(46.3%)과 0.5%p로 오차범위내 접전을 보였다.

반면 안 원장은 전주에 비해 지지율이 1.0%p 상승했다.

박 후보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경선 후보와의 양자 대결서 역시 2.8%p 하락한 50.3%를 기록했고, 지난주 당내 경선에서 4연승을 기록한 문 후보는 3.1%p 상승한 40.9%로 나타나며 두 후보간 격차는 9.4%p로 좁혀졌다.

대선 다자 구도에서도 박 후보는 전주 보다 3.7%p 하락한 39.9%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 안 원장은 0.7%p 상승하며 27.0%의 지지율을 얻었고, 문재인 민주당 경선 후보(15.4%), 손학규 민주당 경선 후보(4.9%), 김두관 민주당 경선 후보(4.0%), 정세균 민주당 경선 후보(2.9%),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0.9%) 순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원장간 야권 단일화 가상 양자 대결에서는 안 원장이 지난주 보다 0.4%p 상승한 42.9%, 문 후보가 1.4%p 오른 35.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리얼미터가 지난달 27일~31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375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6%P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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