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절전소, 에너지절약 실천참여 유도

진용준

| 2012-09-03 15:18:00

[시민일보] 서울 성북구가 아파트, 교회, 동주민센터 등 지역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에너지 및 온실가스 감축 실천 참여를 유도하는 일명 '성북절전소'를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성북절전소에 참여하는 단체에 대해 구는 절전용 멀티탭 보급, 샤워기 절수제품 교체 지원, 아파트 지하주차장 등 공용부문을 대상으로 LED 조명교체 등을 지원하며, 지원대상자 들은 에너지와 온실가스 줄이기에 협력한다.

앞서 6월 구는 실감나는 성북 절전소에 참여하는 종암래미안라센트아파트를 비롯한 아파트 5개소 및 주민 커뮤니티인 정릉4동 녹색환경실천단과 온실가스 없는 마을 업무협약(MOU)을 맺은 바 있다.

특히 LED조명등을 교체하는 등 석관동 두산위브아파트 주민들이 매월 1000만원 이상 절감되는 등의 성과를 보이며 성공적인 시범운영을 거쳐 지난 7월 '제1호 성북절전소'로 지정된 데 이어 2ㆍ3호 성북절전소 지정이 이어진다.

이에 따라 구는 지역내 돈암2동 동소문현대아파트와 정릉4동 주민커뮤니티를 ‘실천으로 감축하고 나눔이 있는’ 일명 실감나는 ‘성북절전소 제2호와 3호’로 지정하고 9월4일과 중순경 잇달아 현판식을 갖는다.

절전소란, ‘일상생활에서 에너지를 절약하면 절약한 만큼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성북절전소 제1호, 석관두산에코절전소>

석관두산 에코절전소는 올해 2월에 지하주차장의 40W 형광등 1,450개를 디밍(dimming) 방식(자동센서)을 적용한 20W LED조명등으로 모두 교체했으며, 공용부문 조명등도 대부분 고효율 LED조명등으로 바꿨다.

이로 인해, 3∼5월 공용부문 월 평균 전기사용량이 107,930Kwh로, 작년 같은 기간 월 평균 사용량 157,780Kwh에 비해 31%가 줄어 매월 전기료가 1000만원 이상 절감됐다.

특히 LED 조명등을 모두 교체한 지하주차장만 비교하면 전기사용량 70~80% 절감효과가 나타났다.

이로써 1억4000만원인 시설투자비도 1년 2개월 정도면 충분히 회수가 가능하게 됐다.

나아가 5년 정도인 LED 조명등의 수명을 감안하면, 5년 동안 순수하게 4억6000만 원을 절감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석관두산 에코절전소에서는 또 각 세대로부터 보관이나 이용이 원활하지 않은 자전거를 기증받아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자전거공용제를 실시하고 있다.

나아가 장기간 방치돼 고장 난 자전거를 수리해, 필요한 이웃들에게 나누어 주는 나눔도 실천하고 있다.

<성북절전소 제2호, 동소문현대절전소>

동소문현대아파트는 141세대의 소규모 단지임에도 올해 행정안전부의 녹색생활 실천마을(Green)로 선정된 후, 주민들이 에너지절약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절약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이번에 성북절전소 제2호로 지정받게 됐다.

이곳에서는 각 세대에 대한 절전용 멀티탭 보급, 에코마일리지 가입, 폐식용유 재활용, 그리고 단지 내 녹지사업 등이 이뤄졌다.

또 금년 6월에는 지하주차장, 계단, 엘리베이터입구 등 단지 내 공용 전기등 80개를 400여만 원의 시설비를 투입, 20W 이내의 LED조명으로 교체했다.

그 결과 7월 공용 전기사용량이 전년 동월 대비 22% 감소했고 전기료도 20만 원 이상 절감돼 시설투자비를 20개월이면 회수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성북구 그린스타트 네트워크 참여단체인 서울북부녹색소비자연대와 공동으로 전 세대에 샤워기를 절수제품으로 교체했다.

올 여름 무덥고 열대야가 길었음에도 불구하고 6월 3일부터 8월 3일까지 두 달 동안 전체 세대의 수도사용량이 5,222㎥로 지난해 같은 기간 사용량 5,519㎥에 비해 5.4%인 297㎥가 줄어드는 절수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성북절전소 제3호, 청수골절전소>

청수골절전소는 정릉4동 녹색환경실천단원(단장 윤을순)들이 주축이 된 가운데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에너지 절약을 위해 구성한 커뮤니티다.

여기에는 녹색환경실천단 15명, 인근 교회 1개소, 유치원 1개소, 정릉4동 주민센터가 참여하고 있다.

청수골절전소는 전년대비 전력사용 10% 절감을 목표로 전원 에코마일리지 가입을 완료했으며, 앞으로 맞춤형 에너지 절약 교육과 에너지 진단도 실시한다.

또 활동성과를 지역사회에 홍보하고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올 11월에 나눔장터도 개최할 예정이다.

청수골절전소는 주민, 종교시설, 유치원, 동주민센터가 연대하는 동아리 형태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에너지 절약 실천운동 확산을 위한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성북구는 이 같은 형태의 절전소가 동별로 1개소씩 개소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구는 올해 6월 5일 ‘온실가스 없는 마을’ 협약식을 체결한 아파트 단지 등을 중심으로 성북절전소를 계속 지정·운영할 예정으로, 이를 통해 구민들의 자발적인 온실가스 감축 분위기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북절전소와 관련된 기타 자세한 사항과 문의는 성북구 환경과(920-3623)로 하면 된다.

진용준 기자 jyi@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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