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신, “세비 인상, 욕먹어도 싸다는 짓거리”

“머슴들이 하루 아침에 주인행사를 하고 있어”

전용혁 기자

| 2012-09-05 11:23:00

[시민일보] 19대 국회의원 세비가 20%가량 인상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김홍신 전 국회의원이 “욕먹어도 싸다는 짓거리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5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총액은 잘 모르겠지만 국회의원들이 엄청나게 (돈을)쓰고 있다”며 “활동비는 후원회비를 받아 쓰기 때문에 세비는 최대한 자제해줘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제가 국회의원을 해 보니까 돈이 만만치 않게 들어가는 건 사실이다. 일을 하면 많이 들어가는데 이게 봉사직책이지 누리는 직책이 아니지 않는가”라고 꼬집으며 “흔히들 머슴으로 살겠다고 하는데 머슴이 하루 아침에 주인행세를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또 그는 “이른바 월급이라고 한다면 내가 내 월급을 정할 때 내가 막강한 자리에 있을 때는 자기 이익에는 초연해야 하고 겸손해야 하는 것인데 해마다 뭔가 돈 타내는 명분 만들고 지역구 챙기고 자기 소속 이익집단 챙기고, 자기 돈 이렇게 쓰라면 못 쓴다”고 비난했다.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세비 동결을 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인상은 감안해야 한다는 반박 주장에 대해서는 “이 세비만 갖고 활동을 한다면 일리가 있지만 후원비도 받고, 기름값부터 시작해서 전화비용, 그 다음 보좌관 월급에서부터 사무실 운영비를 다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언론에서 보면 국회의원들은 어디선가 뭔가 봉투를 챙기고 있다. 말하자면 가만히 있어도 갖다 준다”며 “가까운 사람들이 수고한다고 하면서 같이 식사들 하고 ‘활동비 많이 들지’ 하면서 준다. 그게 액수가 많든 적든 간에 그것은 이익으로 잡히지 않는 것이고 불로소득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거 남겨서 다음 국회의원 선거준비를 하고 그 다음 윗사람들 챙기고 지역 챙기고 하니까 우리나라 국회의원이 세계에서 가장 좋은 직업 중 하나라는 것”이라며 “누리는 건 많고 감시받고 감사받는 건 없다. 그저 지역구나 윗사람의 눈에 들기만 하면 되는 것”이라고 꼬집어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정을 해야 한다. 국회의원이 어디 가서 대우를 받는데 그러니까 이런 데서 그렇게 챙겨서 욕먹을 생각하지 말고 올리고 싶으면 해마다 물가인상률 정도로 올리면 누가 말을 하겠는가”라며 “안 올리는 척 하다가 이렇게 몰아서 올리면 욕먹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원 세비와 수당에 관한 법률을 제정할 때 자문단이나 고문단 이런 것들을 조직해서 그쪽에서 아예 이런 것들을 결정하게 해달라고 의뢰를 하면 되지 않겠는가”라고 강조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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