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추락의 끝은 어디일까?
고하승
| 2012-09-10 15: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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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야권 단일화 양자구도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막상막하의 팽팽한 접전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경선에서 10연승을 기록하고 있는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는 반면, 안철수 원장은 금태섭 변호사의 기자회견 이후 되레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10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9월 첫째주 주간집계에 따르면,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1주일 전 대비 2.2%p 상승한 37.4%를 기록한 반면, 안철수 원장은 2.9%p 하락한 40.0%로 두 후보 간 격차는 2.6%p에 불과했다. 이 조사는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3,75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1.6%p다. 그러면 다른 여론조사 결과는 어떤가. 한국일보와 한국리서치가 지난 8일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도 95%, 오차 ±3.1%포인트)에서도 안 원장의 지지율은 42.5%로 36.9%의 지지를 받은 문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날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R&R)에 의뢰해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신뢰도 95%, 오차 ±3.1%포인트) 역시 양자대결에서 안 원장 43.0%, 문 후보 40.4%로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또 매일경제신문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7~8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도 95%, 오차 ±3.1%포인트) 결과, 야권후보 단일화 조사에서 안 원장은 42.0%로 38.9%의 지지를 받은 문 후보를 오차범위인 3.1%p 이기는데 그쳤다. 심지어 문 후보가 비록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안 원장을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한겨레신문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8일 유권자 700명으로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도 95%, 오차 ±3.7%포인트)에서, 야권 후보 적합도는 안 원장(40.9%)이 민주당 후보(42.6%)에게 오차범위에서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물론 안 원장과 문 후보가 이처럼 접전양상을 보이는 데에는 ‘역선택’ 효과가 있음을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즉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지지자들이 박 후보와 대립각을 보이는 안 원장 대신 문 후보를 지지했을 것이란 뜻이다. 실제 KSOI 조사에서 박 후보 지지자 중 야권단일화 후보로 민주당 후보를 꼽은 사람이 54.1%로 안 원장(22.6%)보다 배 이상 많았고, R&R 조사에서도 새누리당 지지층의 46.0%가 문 후보를 지지한 반면, 안 원장은 33.6%만 지지했을 뿐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역선택’으로 인해 무너질 정도라면, ‘안풍(安風, 안철수 바람)’은 생각처럼 그다지 위협적인 것은 아닌 것 같다. 특히 민주당 경선이 끝나고 나면,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은 더욱 상승세를 탈 것이고, 그렇게 되면 문 후보의 지지율이 안 원장의 지지율을 뛰어 넘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일 것 같다는 생각이다. 더구나 문 후보는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민주당의 조직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정당의 뒷받침이 없는 안 원장은 ‘나 홀로’ 싸움을 벌여야 한다는 점에서 이 게임은 애초부터 승산 없는 싸움이었다. 따라서 안철수 원장의 역할은 여기까지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즉 막강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맞서 ‘야권도 한 번 해볼 만하다’는 꿈을 갖게 하는 것으로 그의 역할을 다했다는 말이다. 또 한 가지 긍정적인 점이 있다면, 여당의 박근혜 후보로 하여금 긴장감을 갖게 하고, 새누리당에도 변화와 쇄신의 바람이 불게 했다는 것이다. 사실 그 정도의 역할이면, 안 원장은 할 만큼 했다. 더 이상의 욕심은 금물이다. 그럼에도 안 원장이 끝까지 대선출마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면, 그 추락의 끝이 어디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분명한 것은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고, 추락하는 지점은 ‘땅바닥’이라는 사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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