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차대전중 蘇 잔학행위 은폐의혹

지난 10일 해제된 정부 기밀문서서 드러나

온라인팀

| 2012-09-11 14:33:00

【워싱턴=AP/뉴시스】2차대전 중에 독일군에 포로가 된 미군들은 본국에 소련의 잔학 행위를 고발하는 메시지들을 보냈으나 미국 정부는 동맹국인 소련을 자극하지 않으려 이를 묵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0일 비밀 문서에서 해제된 정부문서 가운데 AP통신이 사전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1943년 러시아 서부에서 독일군에 포로가 된 미군들은 그곳 카틴숲에서 수많은 시체들을 보았다고 본국에 알렸다.

이 시체들은 상당히 부패가 진행돼 있어 당시 마악 그 지역을 점령한 독일군이 학살했다는 소련 정부의 발표를 믿을 수 없게 하는 것이었다고 이들은 증언한 것이다.

이 시체들은 1939년 폴란드를 강점한 소련이 반소련적인 폴란드군 장병 2만2000명을 소련의 서부 국경 부근 카틴숲에서 학살한 결과다.

소련은 당시 폴란드군 장병들을 학살하고 독일군의 소행으로 거짓 선전해왔다.

당시 소련측의 발표는 이미 오래 전부터 거짓으로 알려지게 됐으나 미국 포로들의 이 증언에 미국이 보다 주의를 기울였더라면 폴란드의 비극이 더 완화됐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그러나 당시 프랭클린 루즈벨트 미국 대통령은 독일과 일본과의 전쟁에서 긴밀한 동맹으로 여기는 소련의 지도자 조지프 스탈린을 자극하지 않으려 부심해 이런 주장을 일축했다는 것이 오래된 정설이다.

유명한 카틴숲 학살사건과 관련된 이 문서는 미국국립문서보관소가 10일 공개한 1000쪽에 이르는 문서들의 일부로 이의 공개를 선도한 하원의원 마시 캅터는 그것이 '역사를 완전하게 하는 '과정의 중요한 성공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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