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이 모씨, “정준길, 직접 운전 안 해”

“통화 내용 들어보니 친구 사이의 대화는 아닌 것 같았다”

전용혁 기자

| 2012-09-12 14:54:00

[시민일보] 정준길 전 새누리당 공보위원이 안철수 원장측 금태섭 변호사에게 협박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정준길 전 공보위원을 당시 자신의 택시에 태웠다고 밝힌 택시기사 이 모씨는 12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제 판단으로는 친구 사이에 한 대화는 아닌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 모씨는 “약간의 협박조로 들리고 목소리가 굉장히 컸다. 그래서 라디오 소리도 줄였었다”며 “‘죽는다. 다 죽는다. (안철수 원장 대선에)나오지 말라고 꼭 전해라”라는 그런 얘기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승객(정준길 전 공보위원)은 7~8시 사이에 출근길 건대입구역 근처에서 타신 걸로 기억하고, ‘정준길인데’라고 말했었고, 안철수씨 얘기를 계속하고 그래서 기억이 확실히 난다”고 밝혔다.

그는 “이분이 누군데 안 원장을 얘기하면서 저렇게 했을까 생각을 하고 있는 상태에서 나중에 이틀 후인가 기자회견을 하고 난 후 그 때 그걸 보고 이 분이 정준길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전화내용에 대해 “안철수씨 얘기를 하고 있었고 ‘안 원장 대선에 나오지 마라, 나오면 다 죽는다’, ‘우리가 다 알고 있다’고 하면서 계속 지속적으로 대선에 나오지 마라고 했기 때문에 제가 확실히 안철수씨라는 걸 알았다”며 “요새 세간에 이슈가 되고 있는 안철수씨 얘기, 대선이야기 그런 얘기가 나오는데 쫑긋이 안 들을 수가 없었다. 누구라도 다 저 같은 생각을 하고 들었을 것”이라고 당시 대화 내용을 유심히 듣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친구간의 대화였다, 저쪽에서는 협박인 걸로 들렸다고 했는데, 이 사건이 있고 난 다음에 생각을 했다. 제가 판단해서는 이것은 (친구간)대화는 아니었다고 생각이 들었다”며 “또 9월7일 아침에 일을 하면서 뉴스를 듣다가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준길씨가 본인이 운전했다는 걸로 들었고, 인터넷 검색에도 본인이 운전했다고 들었다. 그냥 이 상황이 잘못된 것 같고 진실을 말하고 싶어서 제보를 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누구를 지지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고 어찌됐든 공인이라는 분이 제 차에 분명 타고 있었는데 그게 아닌 걸로 (거짓말을)하고 해서 그걸 밝히고 싶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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