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학교부적응·학업포기 청소년 없도록…
일탈막고 상처 어루만질 사회안전망 구축
진용준
| 2012-09-19 13: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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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초중고교 학업중단 청소년은 전체 학생의 1.1%인 7만6589명이다. 또한 서울시교육청 자료에 의하면 서울지역 중고교생 10명 중 3명은 한 번 이상 학업 중단을 고민한 적이 있고, 이들 중 10%는 실제로 학교를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가정의 경제적 빈곤이 학업중단의 주된 원인이 되었지만, 최근에는 비행이나 폭력 등으로 학교생활 적응이 곤란하여 학업을 그만둔 경우가 많아졌다. 뿐만 아니라 우리 교육현실도 학업중단에 한몫을 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개인 인성을 고려한 학업보다는 입시위주의 암기주입식 교육환경이 청소년들을 학습부진으로 내몰고 있다. 문제는 학교생활 부적응으로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들의 경우 사회적 안전망이 갖춰져 있지 않아 쉽게 일탈의 유혹에 빠져 들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학업중단 청소년들에 대한 관리와 지원을 학교에만 맡길 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사회가 공동으로 나설 때다. 이러한 가운데 노원구가 전국 자치단체 최초로 학업중단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를 운영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서울 노원구(구청장 김성환)는 가정형편과 학교 부적응, 학교 폭력, 집단 따돌림 등 학업중단 위기에 놓인 청소년들을 위한 위탁형 대안학교를 설립·운영하여 한 아이도 교육을 포기하지 않고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그래서 아이들의 출발선만큼은 최소한 같은 또래 아이들과 동일하게 해 준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위탁형 대안학교는 교육청 주관아래 전국에 88개 학교가 있으며, 서울에도 34개의 대안학교가 운영 중에 있지만, 지방자치단체에서 위탁형 대안학교를 운영하는 것은 노원구가 유일하다. 그동안 학습에 흥미를 잃은 아이들, 또래 친구나 선ㆍ후배간 갈등을 겪는 아이들, 학교생활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걸 하고 싶은 아이들이 자칫 학업중단의 위기에 놓일 뻔 했으나 20일 오후 3시 15명의 청소년들이 입학식을 갖고 본격 수업에 들어가는 노원구 위탁형 대안학교인 ‘나우학교’(상계동 소재) 덕분에 이들 중학생들은 학업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위탁형 대안학교인 ‘나우학교’는 학업 중단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을 목표로 지역사회에 기반을 둔 새로운 교육 안전망 구축을 위해 학생, 학부모, 학교, 지역사회와 함께 운영하는 일명 ‘마을이 학교다’라는 돌봄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나우학교’에 입학한 청소년들은 일반 중학교를 다니는 아이들 가운데 학교 시스템과 맞지 않는 아이들이 모여 교과 과정 수업과 꿈·희망을 찾을 수 있는 대안 교육을 배운다. 또한 지난 8월24일 교육청의 인가를 받은 ‘나우학교’는 학교생활 부적응 학생과 사회 경제적 위기 학생들로 지역내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학부모와 면담을 거쳐 최종 선발된 15명의 중학생이 개인별 프로그램에 맞춰서 공부할 수 있도록 교육환경을 새롭게 조성한 공간이다. 이러한 나우학교는 지난 8월 학업중단 예방의 중추적 역할을 할 ‘청소년지원센터’에서 위탁 운영 중에 있으며, 규모는 78.7㎡에 강의실(2), 실습실(1), 사무실로 구성돼 있고, 조직구성원은 교장(1), 담임교사(2), 강사(10)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이들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는 정교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이 분야에 오랜 경험이 있는 선생님들이다. 지난 10일 처음으로 모인 학생들은 자신의 이름을 도장으로 새기며 마음을 다잡고 일주일간 적응 교육과 함께 본격적으로 수업을 받았다. 수업 시작 전 음악과 함께 마음을 순화하고 삶을 돌아보는 ‘내 마음과 만나기, 치유의 글쓰기’ 시간을 20분간 진행하며 수업을 시작한다. 박수연(가명) 학생은 “친구들과 갈등을 겪으면서 어려움이 많았다”며 “대안학교에 와서 새로운 친구들과 사귀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게 되는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며 대안학교 생활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수업은 보통교과 수업뿐만 아니라 대안교과 수업 등을 운영해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개발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대안교과는 기획, 실행, 평가의 전 과정에 아이들을 참여하는 협동 학습을 통해 자존감을 높이고, 발표회와 전시회 등을 가져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교육에 주안점을 둔다. 또 아이들의 인성을 높이기 위해 목공, 도예와 같은 손작업 수업과 스포츠 댄스, 1인 1악기를 다룰 수 있도록 타악기 수업 등을 가르친다. 특히 일반 학교와는 달리 학생 스스로 지킬 수 있는 규율과 자율적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요리실습, 직업체험, 봉사활동 등의 기획부터 평가까지 적극적 참여를 기본으로 해 공부의 흥미를 느끼도록 했다. 또한 정규 수업시간이 끝난 후에는 왕따 극복프로그램, 인터넷중독 극복프로그램 등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는 지역내 38여개의 복지기관 등과 연계해 아이들이 정규수업이 끝난 후에도 방황하지 않고 학생들 개개인의 인성과 재능을 키워줄 수 있는 프로그램에 참여해 현재 상황을 극복하고 자아를 발견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준다. 그리고 지역 사회와의 연계를 위해 대안 학교에 관심 있는 학부모와 지역 아동센터 등과 협력해 아이들이 자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지원한다. 이들 아이들은 전학이 아닌 원래 다니던 소속 학교에 학적을 두고 위탁형 대안학교를 다니며, 졸업 때는 원적 학교에서 졸업장을 받게 된다. 대안학교 관계자는 “대안학교는 문제가 있는 아이들이 다닌다는 사회적 편견이 있다. 하지만 아이들의 교육욕구의 다양함을 인정해줘야 한다. 교실에서의 주입식, 암기식의 글보다는 손작업으로 하는 체득활동에 더 창의성을 발휘하며 빛을 발하는 아이도 있다. 나우학교에서는 아이들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공교육의 부족함을 아이들의 재능에 맞춰 발굴해주고 키워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지금 수업을 시작한지 1주일 정도 되었지만 학교에서는 무단 결석하던 아이가 지금은 못나오게 되면 사전에 연락을 준다”며 아이들의 작은 변화에 흐뭇함을 내비쳤다. 또한 센터는 학생, 학부모, 학교, 지역사회기관과 연결해 위기청소년 일대일 사례관리, 학교안과 밖을 잇는 대안학교 운영 등 지역 내 청소년들의 학업중단예방을 위한 중심센터로 활동한다. 구는 이러한 청소년의 학업중단이 본인의 불행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가정이나 사회의 불안으로 확대되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어, 더 이상 학업중단의 문제를 가정과 학교의 문제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서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이를 통해 지역내 청소년학업중단 학생을 2014년까지 절반 수준인 약 255명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한편편 2010년도 기준으로 이민 유학 등을 제외한 학업부진, 가사사정, 학교폭력, 집단따돌림 등으로 503명이(전체 학생수의 0.5%) 학업을 중단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또 학업중단의 원인으로는 학교생활 부적응(57.5%)이 가장 높은 가운데 개인ㆍ가사사정 (20.3%), 학업 부진(6.8%), 진로 변경(4.4%) 등으로 나타났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구는 청소년 학업 중단 예방의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서 낙오자가 생기지 않도록 하여 그들에게도 학업을 이어갈 수 있고 꿈을 향해 도전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우리구 한해에 500여명 넘는 학업중단 학생들을 2014년까지 절반정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용준 기자 jyi@siminilbo.co.kr 사진설명= 서울 노원구는 학업중단 위기에 놓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위탁형 대안학교를 설립, 운영중에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구에서 운영하는 위탁형 대안학교인 '나우학교'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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