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민심은 혼전 중”

목진휴 김형준 김종배, 현재 판세 ‘박빙’ 분석

이영란 기자

| 2012-10-03 13:25:00

[시민일보] 목진휴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 김형준 명지대 교양학부 교수, 김종배 시사평론가는 지난 2일 대선 전 민심의 승부처로 불리는 추석민심에 대해 “혼전 중”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현재 판세에 대해 이같이 분석했다.

먼저 김 교수는 추석민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추석 끝나고 나서 열흘정도 시간이 지난 다음에 나오는 민심이 굉장히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며 “특히 9월 24일 박근혜 후보 과거사 발언 있었고, 27일 안철수 후보가 다운계약서 사과발언을 했었고, 28일 안철수 교수 논문의혹이 집중적으로 거론됐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제일 중요한 건 10월 중순의 여론”이라며 “10월 중순과 11월이 시작하면, 제3후보가 굉장히 고전을 한다. 지난 97년 당시 11월 4일 이인제 후보가 당을 만들었고, 2002년에는 정몽준 후보가 11월 5일에 당을 만들었는데 당을 만들자마자 지지도가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니까 제3후보가 기성정치인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면 지지가 떨어졌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10월 중순 정도 되면 제3후보 안철수 후보에 대한 본격적인 경쟁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종배 시사평론가는 “변화된 미디어환경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며 “추석민심이 중요하다는 건 봉건시대 분석 틀”이라고 반대 입장을 보였다.

목진휴 교수도 “추석이나 명절의 민심이라는 것이 전체 민심을 반영하지 않는다”라고 김 평론가의 주장에 공감을 표시했다.

추석연휴를 앞두고 박근혜 후보는 대구를, 문재인 후보는 광주, 안철수 후보는 부산을 찾아 간 것에 대해 김 교수는 “박근혜 후보한테 가장 취약한 지역은 수도권과 PK지역이다. PK지역이 굉장히 흔들리고 요동치고 있는데, 본인은 집토끼를 강화시키는 전략을 썼다는 걸로 해석할 수가 있을 것 같은데, 전략적인 측면으로 봤을 때는 그렇게 썩 바람직한 건 아니었다. 다만 문재인 후보 같은 경우는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 호남이다. 2003년도 열린우리당이 만들어지면서 호남에는 열린우리당에 대한 반감들이 있다. 그걸 어떻든 간에 해소시켜놓지 않으면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 과정 속에서 상당한 어려움에 봉착될 것이다, 그걸 사전에 막았던 부분도 있고, 안철수 후보는 호남이 굉장히 강하지만 부산 쪽에서는 문 후보보다는 대등하거나 열세인 걸로 나오기 때문에 전략적인 측면에서 본인의 취약한 지역을 간 거”라고 해석했다.

안철수 후보에 대한 검증이 연휴 동안에 계속된 것에 대해 목 교수는 “알아봐야 될 것에 대해선 알아보는 게 너무나 당연한 것 같고,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줘야 되는 정당이나 정치권의 노력이 있어야 될 것”이라면서 “한 번 정도면 또 모르겠지만 두 번 세 번 되었을 때는 이게 과연 실수로 몰랐던 것이다, 이렇게 하고 넘어갈 수 있는 것인가, 또 이런 문제는 국민정서와 굉장히 깊게 연관된 문제다. 보통 국민들, 다운계약서 쓸 수 없고 딱지 살 수 없었던 많은 국민들의 마음 아프지 않게 할 수 있는 어떤 조치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랑비에 온 젖는다, 이런 말이 있는데 지금 계속해서 장대비도 있고 가랑비도 있고 막 섞여서 비가 내리는데 이 비를 어떻게 현명하게 잘 헤쳐 나갈 것이냐, 헤쳐 나가 주어야 정책에 대한 명백한 검증이 따를 수 있다”며 “이런 점에서 볼 때는 좀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김형준 교수는 “지난 8월 27일 미디어 리서치가 1000명 상대로 해서 여론조사(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1P)입니다를 실시했는데,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가장 큰 이유가 뭐냐 라고 얘기했을 때 첫 번째가 국민과의 소통이고, 도덕성 때문이라는 건 23.6%”라며 “이 부분은 결코 안철수 후보한테는 유리하지 않다. 특히 다운계약서 문제는 단순한 다운계약서 문제가 아니라 거짓말 논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다. 본인이 쓴 책 속에서 전세를 오랫동안 살았기 때문에 갖고 있는 여러 가지 아픔들을 알고 있다는 얘기를 많이 했는데 그것이 다운계약서 기간과 상충되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종배 평론가는 “작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있을 때의 과정을 잘 볼 필요가 있다. 그때도 나경원 후보 측에서 박원순 후보에 대한 엄청난 검증공세가 이루어졌다. 그리고 그것 때문에 여론이 출렁이는 것처럼 보여졌다. 그래서 박 후보 지지하는 쪽에서는 이러다가는 박원순 후보가 결국은 지는 것 아니냐 하는 위기감도 상당히 있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봤을 때 9%포인트 차로 이겼다”며 “그때 주목했던 것은 박원순 후보 측에게 제기됐던 검증 못지않게 박 후보측이 어떻게 대응하느냐, 이것들을 당시 서울시민들이 주목해서 바라봤고, 오히려 그걸 문제 삼았던 유권자가 상당히 많았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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