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비용, 자녀교육비 등으로 쓰는 것 실버푸어의 원인"

이호선 노인상담센터장 지적

배소라

| 2012-10-03 15:35:00

[시민일보] 우리나라가 65세 이상 노인 빈곤율과 자살률이 OECD 국가 중 최고수준인 것에 대해 한국노인상담센터 이호선 센터장이 "노년기에 보호 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망이나 은퇴준비 교육 같은 것이 전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센터장은 2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노년층에 들어가는 비용들이 장기요양보험 등 이쪽으로 많이 들어가고 있지만 사실상 복지, 교육, 상담 이 세가지가 있어야 노년기가 실버푸어가 아니라 실버리치가 될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건강한 실버푸어들이 건강하지 않은 분들이 받을 수 있는 어떤 혜택보다도 훨씬 더 미미한 혜택을 받고 있다"며 "이분들이야 말로 복지 사각지대에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실버푸어의 원인에 대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은퇴비용까지도 자녀교육비, 자녀생계유지비로 사용하기 때문"이라며 "캥거루족, 연어족이라고 하지만 그건 자녀쪽에서 굉장히 좋게 나온 말이지 저는 개인적으로 부모 등친다고해서 등쳐족, 또 연금에 빨대 꽂는다 그래서 빨대족이다. 이렇게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노후 준비가 된 사람들은 실제 조사를 해보면 은퇴준비를 한 베이비붐 세대들이 노년층으로 편입이 되면서 거의 한 10% 정도, 즉 70대 이상 되신 분들은 10% 이하다"라며 "가난이라는 게 복지하고 직결되는 문제라서 사회적인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지금 잘 아시다시피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이 45%정도 되고 있는데, 이것은 100명 중 절반 가까운 어르신들이 최저생계비 정도, 그 이하의 금액을 가지고 근근이 살고 계신다는 의미다"라며 "한 3년정도 전엔 가족 문제라든지 이런 심리적 개인 어려움들을 많이 호소했지만 요새는 취업에 대한 문의, 경제적 문의가 가장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요새 센터에 걸려오는 전화 중에는 자녀가 있어 생활보호대상자에 해당 되지 않지만 자녀가 부양하지 않고, 생활비도 전혀 주지 않아 먹고 사는 문제로 힘들다는 내용이 많다"며 "일자리를 얻을 수 있겠느냐? 일자리도 소개해 주느냐? 이런 상담이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배소라 기자 bsrgod78@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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