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祖父의 친일 논란

고하승

| 2012-10-15 13: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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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한겨레신문이 최근 안철수 대통령 후보의 할아버지 친일문제를 제기해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한겨레는 <안철수, '나의 수호신'이라 했던 할아버지 친일 논란>이라는 제하(題下)의 기사에서 안철수 후보의 가계도까지 그려가면서 안 후보가 자신의 책에 ‘나의 수호신’이라는 표현을 쓰며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던 할아버지 안호인씨에 대해 상세히 소개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안 후보의 아버지 안영모(81)씨는 안 후보처럼 서울대를 졸업한 의사이고, 어머니 박귀남(76)씨도 이화여대를 졸업한 엘리트 여성이었다.


안 후보의 서울대 의대 1년 후배인 부인 김미경(49)씨도 현재 서울대 의대 교수이고, 남동생 상욱(49)씨도 서울에서 한의사를 한다. 여동생 선영(46)씨의 남편도 치과의사다. 안 후보의 딸 설희(24)씨는 중학교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유학을 간 뒤 지금껏 미국에 머물고 있으며, 펜실베이니아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수학·화학 전공)를 받고 박사과정을 앞두고 있다.


또 안 후보의 할아버지 안호인(1906년생)씨는 경남 양산이 고향이며, 부산상업학교를 나왔다. 할머니도 부산 최초의 여성교육기관인 부산진 일신여학교를 졸업했다.


한겨레는 이렇게 안 후보의 가계도를 설명한 후 “그가 유복한 집안에 태어나 곱게 자란 모범생임을 알 수 있다”고 소개했다.


사실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난 게 죄는 아니다. 따라서 이를 문제 삼을 수는 없다.


문제는 안 후보가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한 직후인 지난해 9월 월간지 <여성조선>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당시 그는 “안철수라는 이름은 저희 부친이 지으셨어요. 아버지는 일본강점기에 금융조합에서 일을 하셨어요. 그 시대에도 교육을 많이 받으신 편이라 부산상업학교를 졸업하셨는데, 그때는 일본인이 지점장을 하던 시절이라 해방된 후에야 농협 지점장을 지내셨죠”라고 밝혔다.


그것이 안 후보 할아버지의 친일 논란에 불을 지핀 것이다.


일본강점기 금융조합은 총독부 감독 아래 화폐정리 사업이나 토지조사, 세금수탈을 도맡았고, 전쟁물자를 공출하는 창구 역할을 했다는 것.


심지어 일부 네티즌들은 “안 후보 부친이 ‘일본인이 지점장을 하던 시절이라 해방 뒤에야 지점장을 했다’고 말한 부분을 보면, 상당한 고위직이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안 후보 캠프의 금태섭 상황실장이 “현재로선 안 후보 할아버지께서 일본강점기 금융조합에서 일했는지 확인할 만한 자료가 없다”면서 “안 후보 할아버지께서는 경남 사천 쪽의 ‘조선미창’에서 퇴직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런데 그게 또 친일논란을 부채질하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 같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안호인씨가 마지막으로 퇴직했다는 ‘조선미창’은 대한통운의 전신인 ‘조선미곡창고주식회사’를 말하는데, 조선미창 역시 일본 강점기 때 쌀 수탈과 군수물자 이동을 위해 만들어진 회사이기 때문이다.


보수성향의 신문도 아니고, 진보성향의 한겨레신문이 제기한 의혹이니 만큼 ‘사실무근’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사실 할아버지의 친일문제까지 손자인 안 후보가 책임져야 하느냐고 하면 할 말은 없다.


하지만 기왕이면 선명한 것이 좋지 않겠는가.


지금 안 후보는 호남지역에서 상당한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제이리서치가 지난 11일 전북도민 19세 이상 유권자 1140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조사(ARS)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안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전북도민들은 야권 단일후보로는 여전히 안 후보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각각 2.8%p와 1.3%p 오른 반면, 안 후보만 3,1%p 하락했다고 한다.


가랑비에 옷이 젖는다는 말이 있다.


안 후보에게 제기되는 각종 의혹들에 대해 그때그때 분명하게 해명하지 못하면, 그것이 결국 대권가도에서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안 후보는 할아버지 친일 의혹에 대해 뭔가 국민이 납득할만한 해명이 있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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