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땅속 비밀 '분뇨 탱크' 발견

아시아드주경기장 인근 정화업체 3곳서 공동사용

양원

| 2012-10-21 17:23:00

연제구, 탱크매설 사실 파악 못해…주민들 분통
[시민일보] 부산 도심의 녹지공간 지하에 정화업체가 임시 분뇨 저장시설을 설치해 최근까지 사용한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그러나 해당 지자체는 분뇨를 처리하는 시설이 땅에 묻혀 있는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시 연제구 거제동 아시아드주경기장 보조경기장 입구 인근 3개의 정화업체(부산진구 1, 연제구 2개)가 공동사무실 겸 차고지로 활용하고 있는 공터 구석 바닥에서 지름 15㎝가량의 구멍 2개가 발견됐다.

깊이는 2m가량으로 안에는 60㎝ 정도 내용물이 차있었으며, 내용물은 짙은 갈색을 띠는 액체로 옅은 분뇨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업체와 직원들에 따르면 이곳에는 15t 규모의 폐정화조 차량 탱크가 매설돼 있으며 소형 차량(5t)이 수거한 분뇨를 대형 차량(16t)에 옮겨 싣기 전에 모아두는 임시 저장소로 사용됐다는 것이다.

업체 관계자는 “2년 전에 2개가 매설 됐으나 현재는 하나만 묻혀 있는 상태이며, 지하 탱크는 민원이 발생해 올해 초부터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업체직원들은 “지난달 초까지도 이곳에 분뇨를 갖다 부은 직원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화업체가 임시 저장소를 둔 이유는 정식 분뇨 처리시설까지 이동하는 데 드는 비용을 줄이려는 방편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주민들은 “분뇨를 도심에 임의로 설치된 저장시설에 모은 뒤 처리한다는 것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분뇨 누출로 인한 토양 오염 등 부작용이 우려되지만 지자체의 관리·감독 사정권을 벗어난 것에 대해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산=양 원 기자yw@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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