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어린이·청소년 벼룩시장' 27일 개장

박규태

| 2012-10-25 14: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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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 학업에만 열중할 것 같은 강남8학군 아이들이 어려운 친구를 돕기 위해 벼룩시장에 판매자로 나서고 있다.

작아서 입지 못하는 헌 옷과 모자, 이제는 너무 커버려 가지고 놀지 않는 장난감 등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판매해 발생한 수익금은 탈북청소년 및 해외개발도상국가의 친구들을 위한 기부금으로 사용된다.

지난 2008년부터 5년 동안 총 25회에 걸쳐 800만원이 기부됐다.

서초구(구청장 진익철)와 서초구자원봉사센터는 매월 넷째 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사당천 복개도로에서 개최되는 '서초 토요 문화벼룩시장'의 한 켠에서 '어린이ㆍ청소년 벼룩시장'을 열고 있다.

특히 27일 열리는 벼룩시장에는 외국인들도 참여키로 했다.

이에 <시민일보>가 '어린이ㆍ청소년 벼룩시장'을 찾아가 봤다.

◇안 쓰는 물건 재활용하고~돈도 벌고~기부도 하고~

서초구 어린이ㆍ청소년벼룩시장은 다른 벼룩시장과는 다른 특별한 점이 있다.

바로 수익금을 본인이 갖는 것이 아니라 탈북 친구들 및 해외개발도상국가의 친구들을 돕기 위해 기부한다는 점이다.

기부방법은 수익금의 50%에서 최대 100%까지 본인이 원하는 만큼의 기부액을 정해 기부를 하며, 탈북친구들 및 캄보디아 친구들 중 도움을 주길 원하는 친구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2011년 이전에는 아동, 노인, 장애인으로 구분하여 기부를 했지만, 지역내 청소년들이 동일한 세대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되어 탈북 및 캄보디아 친구들로 기부 대상을 변경했다.

이렇게 모아진 기부금은 서초구 자원봉사센터를 통해 사단법인 두리하나와 아시안브릿지에 전달되어 탈북청소년과 캄보디아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게 된다.

탈북과정에서 학업시기를 놓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탈북친구들(새터민)에게는 우리나라에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교육지원금을 지원해 주며, 전기가 없어 어두운 교실에서 영어를 배우고 있는 캄보디아 친구들에게는 좀 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발전기와 영어사전을 전달한다.

지난 9월 벼룩시장에서 7만6900원을 벌어 70%를 기부한 정윤주(초6) 학생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전에는 물건을 쉽게 버리고 쉽게 샀었는데, 내가 버리려고 한 물건이 다른 사람에게는 유용하게 사용되며 또 그 수익금으로 어려운 친구들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에 앞으로는 물건을 쉽게 버리지 말아야겠다.”고 말했다.

구 관계자는 “어렸을 때 기부를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그 보람됨을 알고 성인이 되어서도 기부를 한다.”며 “벼룩시장에 참여해 기부를 했던 아이들이 계속해서 신청을 한다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어렸을 때부터 기부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해 이런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그 취지를 밝혔다.

◇27일 열리는 벼룩시장, 외국인들도 참여

특히 27일 진행되는 이번 벼룩시장에는 지역내 초ㆍ중ㆍ고등학생 40여명 뿐만 아니라 국제학교에 다니는 고등학생들, 국제학교에 근무하는 원어민 교사 및 주한 외국인 40여명도 함께 참여해 더욱 뜻깊은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들은 보통 이사하면서 팔 곳도 마땅치 않고 의사소통도 잘 되지 않아 좋은 물건들을 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에 이번 벼룩시장 참가로 버릴 물건도 재활용하고 수익금의 50%는 어려운 이웃에 기부해 기부하는 습관도 들이고, 돈의 올바른 쓰임새도 배우고, 한국의 문화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08년부터 5년 동안 25회에 걸쳐 8백만원 기부

어린이ㆍ청소년벼룩시장은 초창기에는 일부 관심 있는 청소년들만 참여해 반포초등학교 근처 공원에서 소규모로 진행되다가, 입소문을 타면서 참가하는 학생들이 점점 많아져 2010년부터는 사당천 복개도로로 옮겨진 토요벼룩시장 한켠에 50개 부스를 마련해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2008년부터 현재까지 5년 동안 25회에 걸쳐 실시하는 동안 총 1,050여명의 초ㆍ중ㆍ고등학생들이 참여했고, 벼룩시장을 통해 발생된 기부금은 총 8백만원 정도이다.

초기에는 소규모로 진행되어 기부액이 적었으나 2010년 사당천 복개도로로 이전하면서 참가하는 학생이 점차 늘어났으며, 올 한해동안엔 330명이 참여하여 4백만원정도를 기부했다. 아이들이 판매하는 물건이 500원에서 최대 100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적은 액수는 아니다.

◇각자의 기부경험을 나누며 동기를 부여하는 기부교육도 실시

한편 벼룩시장에서 물건을 팔기 전 참가한 아이들이 기부처를 선택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탈북 친구들 및 캄보디아 친구들이 어떤 어려움에 처해있는지에 대한 설명을 하고, 참가한 아이들이 각자의 기부경험을 서로 나누는 기부교육을 한다.

기부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자원봉사센터 김민주 선생님은 “중ㆍ고등학생 아이들보다 초등학생 아이들이 오히려 기부교육을 통해 동기부여가 되어 전액을 기부하는 경우가 많다”고 기부교육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며“아이들이 기부교육 후‘버릴 물건을 팔아서 번 돈인데 뜻깊게 사용하자’라는 생각으로 전액을 기부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어린이ㆍ청소년 벼룩시장은 매월 선착순(50명)으로 진행되며, 올해부터는 주5일 수업으로 인하여 대부분 모집기간보다 빨리 신청이 마감되고 신청대기자 또한 많다.

자원재활용과 기부를 통한 착한 소비를 권장하는 어린이ㆍ청소년 벼룩시장의 자원봉사활동을 원하는 청소년들은 모집기간에 맞춰 자원봉사포털사이트(http://www.1365.go.kr)를 통하여 신청하거나 서초구자원봉사센터(02-573-9251)로 문의하면 된다.

박규태 기자 pkt10@siminilbo.co.kr
사진설명= 서울 서초구와 서초구자원봉사센터는 매월 넷째주 토요일 안 쓰는 물건을 팔아 수익금을 기부하는 '어린이·청소년 벼룩시장'을 열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행사에 참가한 어린이들들이 가져온 물건을 펼쳐놓고 판매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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