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 주자 행보 분주

이영란 기자

| 2012-10-25 15:23:00

박근혜 “대선은 대한민국 꿈 이뤄나갈 마지막 기회”

문재인 “참여정부 2기 아니라 ‘문재인 정부’ 될 것”

안철수 “2조원 규모의 '진심 새출발 펀드'를 조성”

[시민일보] 오는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 대선 주자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는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청년본부 출범식 및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했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대구·경북 지역을 찾았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가계부채로 인한 파산자들의 패자부활을 돕기 위해 2조원 규모의 '진심 새출발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후보= 박근혜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청년본부 출범식에 참석해 청년실업과 보육·교육 문제 해결이 자신의 꿈이라 설명하면서 “연말 대선은 선택받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우리의, 대한민국의 꿈을 이뤄나갈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청년실업 대책과 관련해 "투명·정직하고 유능한 정부가 청년들을 뒷받침할 수 있지 않겠냐"며 "지금 당장 모든 것이 이뤄지지는 않겠지만 청년들의 얼굴에 웃음이 피고 희망을 솟게 하는 것을 보고 싶다는 것이 저의 소중한 꿈"이라고 소개했다.

박 후보는 또 육아·교육과 관련해서는 "아기를 키우는데 힘든 일이 되면 안된다. 축복이고 기쁨이고 행복"이라며 "누구든 원하면 공부해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고 노후가 불안하지 않은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꼭 이같은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며 "그런 세상을 만들지 않으면 저는 죽을 때 눈을 감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100% 대한민국은 사실 이북동포도 함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우리부터 준비가 돼 있지 않고 통합이 안돼 있다면 어떻게 북한 주민까지 행복하게 해 줄 수 있겠냐"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생을 마치기 전에 이같은 대한민국을 꼭 만들겠다"며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신나는 선거운동을 해서 국민의 마음을 얻고 선택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박 후보는 제12회 '독도의 날'을 맞아 "독도를 지키는 것은 작은 섬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미근동 경찰청 치안상황실을 방문, 독도경비대와의 화상통화에서 "(경비대원들이) 보람있게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후보는 "독도 경비대 홈페이지에는 한 초등학생의 '독도경비대 고생 많으시다고 독도에 가서 아저씨들 어깨를 주물러 드리고 싶다'는 글이 있다며 "국민의 마음이 다 그럴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에 독도경비대 이광섭 대장은 "자부심을 갖고 목숨을 걸고 독도를 꼭 지켜내겠다"고 답했다.

박 후보는 이어 "독도 경비대는 자원한 분만 경비를 설 수 있는데 경쟁률이 5대1이 넘는다고 들었다"며 "나라 지키는 일에 이렇게 자원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감사하고 든든했다"고 말했다.

또 "젊은 경비대원들이 싸이의 '강남 스타일'을 패러디해 '독도 스타일'을 만드셨더라"며 "그런 환경에서도 즐겁게 경비에 임하고 있다는 것이 자신감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후보= 같은 날 오전 문 후보는 대구 JS호텔에서 열린 '대구시당-경북도당 선대위 출범식'에서 "우리 정치의 고질적인 지역대립 구조를 끝내야 한다. 권역별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를 도입해 지역주의 극복의 문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번 총선에서 민주당을 포함한 범야권은 대구에서 23%, 경북에서 20%의 지지를 받았지만 대구·경북의 의석 27개 중 단 1석도 얻지 못했다"며 "잘못된 제도 아닌가. 득표비율대로 의석이 배분돼야 옳지 않은가. 지역주의는 대구·경북 시민의 문제가 아니라, 선거제도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우리 당과 국회의원은 말할 것도 없고, 대통령까지 기득권을 다 내려놓아야 한다. 대통령이 되면 헌법과 법률에 정해진 권한만 행사하겠다"며 앞서 정치혁신안으로 제시한 ▲지역구 200석, 비례대표 100석 조정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대통령의 형제자매 및 배우자까지 재산 공개 확대 등을 강조했다.

문 후보는 박근혜 후보의 텃밭인 대구·경북지역에서 "국정을 맡겨서는 안 될 정말 무책임하고 위험천만한 세력"이라며 박 후보를 정면 공격했다.

그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의혹과 관련, "박 후보에게 묻고 싶다. 서해 해전, 천안함 연평도 포격 사건이 되풀이 되는 것이 NLL 지키기냐"며 "NLL을 평화적으로 지키는 데 남북 공동어로구역 설정보다 더 나은 방안이 있다면 제시하라"고 압박했다.

문 후보는 또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 "저는 출마를 결심한 순간부터 단 한 순간도 패배를 생각하지 않았다"며 "단일화든, 통합이든, 연대든 확실한 승리를 위해선 우리가 중심이 돼야 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새로운 정치도 결국은, 우리 민주당의 혁신과 함께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저의 국정경험, 도덕성, 평생 살아온 삶의 궤적, 진정성, 후보의 품질이 어느 누구보다 낫지 않느냐"며 "우리가 만들 정부는 2기 참여정부가 아니다. 세 번째 민주정부이고, '문재인 정부'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안철수 후보= 안철수 후보 측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가계부채·하우스푸어 정책' 및 '주거 약자와 상가 임차인 보호 정책'을 발표했다.

진심 새출발 펀드는 부양가족이 있는 파산 세대주에게 300만원 한도의 임대보증금을 지원하고, 모든 파산자의 3개월간 재활 훈련비를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또 주택이 경매로 처분된 파산자의 주거권 보장을 위해 소액임차보증금 상당액과 6개월간 생활비를 면제자산으로 인정하는 등 개인파산제도도 개선한다.

개인회생절차도 개선해 주택담보대출이 회생계획에 포함된 경우 담보채권자의 임의변제를 금지하고, 주택담보대출자의 회생기간을 최장 20년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이 밖에 ▲신용불량자 금융거래제한 기간 5년→3년 단축 ▲주택담보대출 구조, 만기일시 상환형에서 장기분할상환형으로 전환 ▲'깡통 주택'(시가가 담보설정액 미만인 주택)의 사적 채무 재조정 장려 및 금융기관 유동성 지원 등의 정책을 내놨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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