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진 의원의 ‘막말’논란

고하승

| 2012-10-28 10: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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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선대위 청년특보실장 김광진 의원이 막말 파문으로 결국 그 자리에서 물러났다.

대체 김광진 의원의 ‘막말’이라는 게 뭘까?

그는 지난 1월 22일 '새해 소원은 뭔가요?'라는 물음에 '명박 급사'(이명박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사망)라고 답한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리트윗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트윗은 자신이 팔로잉한 사람의 글을 자신의 팔로어들에게 전송하는 것으로 사실상 자신도 '이 대통령의 급사를 원한다'는 뜻인 셈이다.

실제 그는 다른 사람이 쓴 '명박 급사'라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다시 보내면서 '꼭 동의해서 알티(리트윗)하는 건 아니지 않다는 확신을 저는 가지고 있다'라고 썼다.

사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호감을 갖는 국민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10명중 7명에 달할 정도다. 필자 역시 이 대통령이 너무나 싫다. 그러다보니 TV에 이 대통령 모습이 비치면 채널을 확 돌려버리게 된다.

그래도 그가 급사(急死)하기를 바란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해 본적이 없다. 왜냐하면 그로 인해 빚어질 사회혼란과 경제비용 등을 생각하면, 그렇게 미운 대통령이라도 자리를 지켜 주는 게 좋다는 판단 때문이다.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공인(公人)이 어떻게 '명박 급사'를 새해 소원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가.

김 의원의 이같은 ‘막말’이 이번 한번뿐이었다면, 어쩌다 빚어진 실수로 치부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게 문제다.

그는 지난해 10·26 서울시장 선거를 앞둔 10월 3일 "(당시 한나라당 후보였던) 나경원(전 의원)의 취미가 '아이와 놀아주기'래"라는 글을 리트윗하면서 '알몸으로 벗겨놓고…'라고 썼다.

이 글은 읽기에 따라 성희롱으로 여길 소지가 다분하다.

물론 나경원 의원은 필자도 싫다. 그래서 나 의원에 대해서는 상당히 비판적인 칼럼을 많이 썼다. 하지만 김 의원처럼 그런 식으로 저급한 표현을 하지는 않는다.

심지어 김 의원은 ‘우리 정부보다 북한이 더 믿음이 간다’는 뜻을 공개적로 밝힌 일이 있다.

실제 그는 지난 5~6월 북한이 관영 매체를 통해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 접촉이 있었다는 사실을 일방적으로 폭로하면서 "남측이 북한에 3차례 정상회담을 제의하면서 돈 봉투를 내밀었다"고 주장하자 '언젠가부터 북한이 더 믿음이 가'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아무리 이명박 정부가 믿음직스럽지 못하다고 해도, 그래도 설마하니 북한보다 신뢰가 못하겠는가.

또 있다. 그는 작년 11월에는 보수단체인 어버이연합 멤버들을 향해 '나이를 처먹었으면 곱게 처먹어. 당신 같은 어버이 둔 적 없어. 분노감에 욕이 턱까지 차오르지만 개 쓰레기 같은 것들과 말 섞기 싫어서 참는다'고도 썼다.

필자 역시 어버이연합의 극우적 행동이 역겨워 수차에 걸쳐 비판한 적은 있지만, ‘나이를 처먹었으면 곱게 처먹어’라는 식의 표현을 한 적은 없다. 그것은 세상의 모든 어버이들을 욕되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비판을 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공인이라면, 표현에 공인다운 면모가 풍겨야 한다.

국회의원이 되기 전에 한 발언이라는 것으로 발뺌할 수는 없다.

김 의원은 민주당이 20~30대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을 뽑겠다고 도입한 ‘청년 비례대표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해 국회의원이 됐다. 그렇다면 이미 정치를 할 생각이 있었던 아니겠는가.

정치를 하려는 생각을 지닌 사람이 그런 저급한 막말을 사용했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다.

만일 그런 발언을 했다면, 비례대표 신청을 해서는 안 되는 것 아니겠는가.

그가 문재인 캠프에서 물러난 것은 다행이지만, 그것으로는 약하다. 민주당은 김 의원에 대해 보다 강경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탈당을 권유하든지 출당조치를 시키든지, 어떤 조치를 취하자 않을 경우 ‘제 2의 김용민’ 사태로 비화할지도 모른다.

민주당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그 결정에 따른 책임은 오는 12월 대통령 선거에서 치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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