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준 “문재인 제안...지금이 단일화 논의 적기”

김종배 “안철수, 아직은 아니라고 판단할 수도”

[시민일보] 김형준 명지대 교양학부 교수와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5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를 기정사실화 했다. 그러나 단일화 논의시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이들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최근 문 후보 측과 안 후보 측이 단일화 문제로 신경전을 벌이며 인적쇄신론까지 거론되는 상황과 관련해 “단일화는 이뤄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 교수는 먼저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 전제조건으로 내건 정치개혁에 대해 “선거가 40여일 남았는데, 안철수 후보는 일관되게 후보단일화의 조건으로 정치쇄신, 국민동의, 이 두 가지 기준을 얘기했는데, 국민들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정치쇄신의 핵심이 뭐냐, 구체적으로 그 내용을 듣고 싶어 한다”며 “단일화의 전제조건인 정치개혁에 대한 평가를 하기 위해선 분명하고도 구체적인 정치개혁에 대한 입장을 표명을 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이같은 전제조건을 안 후보의 미래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했다.

김 교수는 “만약 후보단일화가 이루어지고 공동정부를 만들었을 때를 생각한 포석”이라며 “사실 자기가 대통령이 됐을 때 민주당을 어떻게 운영하느냐의 문제, 현재의 주류인 친노중심의 민주당을 가지고는 미래를 약속할 수 없다. 소수 비주류였었던 노무현 대통령이 참여정부를 만들었지만 상당한 곤란에 처한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종배씨는 “안철수 캠프 쪽의 단일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보면 공통점이 있다. 안 한다는 얘기는 절대 안 한다는 것”이라며 “단일화는 일단 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안철수 후보 쪽에서 볼 때 너무 조기에 단일화 이야기가 나오는 순간, 안철수의 정책이나 이것이 빨려 들어가 버리고 그것이 결과적으로 안철수 후보 쪽으로 몰려 있는 이른바 중도층들을 오히려 떨어뜨려버릴 수 있는 것들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기 때문에 계속 시간을 끌어왔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단일화 논의시기와 관련, 김형준 교수는 “단일화의 주도권 싸움이 이제 시작된 것”이라며 “단일화경쟁에서 너무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으로만 가서 고집을 피우는 세력이 별로 국민들한테 지지를 받지 못했다. 이제는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와 관련해서 자기입장을 표명할 때가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종배 평론가는 “안철수 후보 쪽에서는 단일화의 전제조건으로 정치권의 변화와 혁신, 그 다음에 국민적 동의를 꼽지 않았느냐”며 “안철수 후보 쪽에서 볼 때는 아직은 아니다라고 볼 수도 있다”고 상반된 의견을 제시했다.

홍준표 전 새누리당 대표가 경남도지사 보선 후보로 정해진 것에 대해 김종배 평론가는 “지금 부산경남지역에서 새누리당이 비상이 걸려 있다고 하는 보도가 상당히 많고, 야권의 지지율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에 경남지역에서 밑바닥을 훑을 수 있는 여지는 있다”면서도 “그런데 과연 그렇다면 경남 민심이 그렇게 호의적일 것인가는 따져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홍준표 후보는 고향이 경남 창녕이라고 하는 점 외에는 사실상 지금까지 정치활동을 서울에 기반 해서 해왔고, 경상도와 직접적인 상관성은 아무것도 없다”며 “오히려 이것이 굴러온 돌로 인식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그렇게 본다면 박근혜 후보의 대선행보에 영남지역에서 그 지지율을 끌어올리는데 꼭 득이 될 것이냐, 이건 그렇게 단순하게 셈법이 성립되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형준 교수도 “경남의 민심이라는 것은 일방적으로 홍준표 지금 후보가 생각하는 것처럼 흘러가지 않을 수가 있다”며 “지난번에 이달곤 경남도지사 문제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공감을 표시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