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發, 민주 인적쇄신 갈등 심각

이영란 기자

| 2012-11-05 15:18:00

문재인, 정치쇄신위에 전권 일임

쇄신위, ‘이-박 퇴진론’ 주장...이해찬 “사퇴는 없다” 단호

[시민일보] 무소속 안철수 대통령 후보의 ‘친노 책임론’으로 촉발된 민주통합당 인적쇄신론이 심각한 갈등양상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5일 선대위 산하 새로운정치위원회에 민주당의 쇄신방안에 대한 전권을 위임했다.


최근 지도부 총사퇴를 비롯해 인적쇄신 문제가 거론되는 상황에서 정치쇄신안으로 이를 돌파해 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하지만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 측이 "물러나지 않는다"며 사퇴 불가 입장을 밝히는 등 상황이 녹록치 않아 보인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정치비전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민주당이 쇄신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의 쇄신방안에 대해 하나씩 비전을 제시하면서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기존 정치문화나 관행이 얽매이지 말고 국민이 바라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과감한 혁신개혁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새정치를 이뤄내기 위한 정치혁신 방안, 정당 혁신방안, 민주당 쇄신방안을 마련하고 결정하는 일에 대해 새정치위에 전권을 맡기고 새정치위의 결정을 최대한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새정치위는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의 퇴진을 요구한 바 있다. 따라서 문 후보의 이같은 발언은 사실상 이들에 대한 퇴진 압력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 대표의 핵심 측근인 한 의원은 "이 대표는 물러나지 않는다"며 "거취에 대해 변화는 없다"고 사퇴불가 의사를 분명히했다.


그는 "이 대표의 입장은 지난 의원총회 발언 이후 특별히 변화된 것이 없다는 것"이라며 "그 이후 공식 입장을 낸 것이 없기 때문에 입장에 변화는 없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일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 책임을 다할 것"을 강조하면서 사퇴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이 대표의 사퇴불가 이유에 대해 "대표가 사퇴하면 전당대회를 2달 안에 치르게 돼 대선과 당권경쟁을 동시에 치러야 하는 경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계파'를 언급하면서 이 대표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그런 낮은 차원의 얘기를 갖고는 (사퇴 여부가) 논의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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