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 선택… 오바마 재선 성공

선거인단 290명 확보해 롬니 제쳐… 흑인·젊은층서 지지

민장홍 기자

| 2012-11-07 17:53:00

[시민일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국 흑인 대통령 최초로 재선에 성공했다.

미 CNN 방송을 비롯한 뉴욕 타임스 등 미국언론은 오바마 대통령이 7일(현지시각) 선거인단 303명을 확보해 206명에 그친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 지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대통령·부통령을 뽑기 위한 목적으로 선출된 미국 선거인단 총 538명 가운데 과반인 270명이 확보되면 대선에서 승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바마는 지난 6일(현지시각) 열린 대선에서 미트 롬니 후보와 박빙의 득표율을 기록했으나 버지니아와 위스콘신, 아이오와, 뉴햄프셔, 콜로라도, 플로리다, 오하이오 등 주요 경합주의 승리를 발판으로 재선에 성공했다고 미언론은 일제히 보도했다.

롬니는 4년 전 오바마가 이긴 노스캐롤라이나와 인디애나에서 승리했지만 아이로니컬하게도 자신의 고향인 미시간과 수백만 달러의 선거비를 쏟은 미네소타에서 승리를 내주었다.

600만 명 이상의 유권자들이 있는 플로리다에서 양 후보는 불과 몇천 표 차이의 승부를 벌일만큼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타임스는 이번 대선의 최고 이슈는 경제로 출구조사 결과 경제가 4년 전에 비해 나아졌다는 의견(40%)이 나아지지 않았다는 것(30%)보다 우세했다고 전했다.

대선 직전 동북부를 강타한 허리케인으로 많은 이 지역 유권자들이 투표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적어도 3000만 명 이상이 조기투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투표소는 뒤늦게 유권자들이 몰려 버지니아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의 한 투표소는 마감시간인 오후 9시를 한 시간 이상 넘기도록 긴 줄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에디슨 리서치에 따르면 오바마는 이번 선거에서 흑인과 히스패닉, 여성, 30대 이하의 젊은층, 노조, 동성애자와 유태계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받았다. 반면 롬니는 백인 남성과 중장년층, 고소득자, 기독교계, 교외거주 유권자들의 지지율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선거는 2010년 대법원에서 정치헌금의 상한선을 두지 않는 ‘수퍼팩’에 따라 60억 달러 이상의 정치자금이 소진되는 등 역대 최대의 ‘돈잔치 대선’이라는 기록을 낳았다.

민장홍 기자 mj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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