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걸어서 10분 거리에 '책세상'… 상상놀이터서 감수성 자란다

이나래

| 2012-11-18 16: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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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 작은도서관이 서울 성동구 전역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현행 도서관법상 작은도서관은 건물면적 33㎡이상, 열람석 6석 이상, 자료 1000권 이상인 도서관을 뜻한다.
그러나 작은도서관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이보다 더욱 다정하다. '도서관'이 책이 빽빽하게 진열된 '정물' 같은 느낌을 준다면, '작은도서관'은 편하게 놀러가서 책 볼 수 있는 '놀이터' 같은 느낌을 준다. 도서관은 미래를 설계하고 거창한 공부를 해야할 것 같은 곳이지만, 작은도서관은 휴식과 치유의 공간으로 다가온다.
성동구(구청장 고재득)가 이 같은 '작은도서관'을 주민들에게 더욱 많이 선사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이른바 '작은도서관 중·장기 발전 계획'이다.
이 발전안의 주제는 '걸어서 10분 이내 만나는 도서관’, 즉 생활 밀착형 도서관을 확충해 운영하는 것이다. 그간 공립 공공도서관(이하 구립도서관)의 운영에만 치우쳐 있던 지원 정책을 보완해 구립도서관과 공·사립 작은도서관 사이의 유기적 소통·협력 체계 구축을 마련한 것.
발전 계획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23억 9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추진하는 것으로 ▲ 작은도서관 진흥 기반 조성 ▲ 공립 작은도서관 활성화 ▲ 사립 작은도서관 육성의 3대 중점과제와 10대 발전계획으로 구성됐다.
성동구는 성동구립도서관, 금호도서관, 용답도서관, 구청 무지개도서관을 비롯해 성수문화복지회관 내 도서관까지 권역별 구립도서관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어린이들이 유아기부터 자연스럽게 책과 친해질 수 있도록 17개의 공립 작은 도서관과 14개의 사립 작은도서관이 있다.
성동구가 추진하는 작은도서관 활성화 계획과 이의 연장선에 있는 금호1가동 북카페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 작은도서관 진흥 기반 조성
먼저, 통합도서시스템을 구축하여 내집앞 작은도서관에서 구립도서관의 종합 도서관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나선다. 이른바‘U-도서관서비스 시스템’이 구축되면, 언제 어디서나 지역내 도서관의 모든 도서와 자료를 검색할 수 있다. 단 한 장의 회원증으로 가장 가까운 도서관을 이용하여 쉽게 대출받을 수 있어 도서관 이용 편의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물리적 연계망인‘통합도서시스템’구축과 동시에 인적 연계망이라고 할 수 있는‘작은도서관 협의체’를 구성·운영한다. 구립도서관 분·관장과 지역내 우량 작은도서관 운영자 등 도서관 전문가로 구성될 협의체는 작은도서관의 균형발전·지식정보격차 해소·각종 문화프로그램 개발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 공립 작은도서관 활성화
구는 공립 작은도서관의 양적 성장에 앞서 질적 성장을 위해 우선적으로 관리 인력의 전문성 양성에 주력할 예정이다. ‘순회사서제’를 도입해 전문 지식을 갖춘 사서를 보강하고, 운영자 대상의‘워크숍’을 지속적으로 개최해 교육과 토론의 장도 마련한다.
또, 기존의 노후 작은도서관을 리모델링하거나, 주민의 접근성이 높은 대상지에‘마을 북카페’를 조성해 지역 주민을 위한‘사랑방’형 도서관을 창출할 계획이다. 우수 독서프로그램으로 도서 대출 중심으로 운영됐던 공립 작은도서관을 주민들이 모여서 소통하는‘마을 커뮤니티 거점공간’이 될 수 있도록 활성화 한다.
◆사립 작은도서관 육성
구는 설립 주체에 따라 개별적으로 운영되고 있던 사립 작은도서관의 지속적인 육성을 위해‘열린·나눔’지원매뉴얼을 개발할 계획이다. ‘열린·나눔’지원매뉴얼은 서울도서관에서 개발 중인‘작은도서관 평가지표’를 반영해 평가지표에 따른 우수도서관은 외부재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객관적 요소를 확충해주고, 평가지표의 객관적 요소에 미달돼 소외되는 작은도서관은 제도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 작은도서관 활성화 속 빛나는 금호1가동 북카페 프로그램
이 같이 작은도서관 활성화 계획이 세워진 가운데 금호1가동이 운영하는 ‘우리 동네 북카페에서 책과 함께 놀아요’ 프로그램이 최근 큰 호응속에 마무리됐다.
북카페 프로그램은 금호1가동 마을사업단(단장 김항석)과 금호1가동 주민센터(동장 염형순)가 주5일제 수업으로 여유가 생긴 토요일에 성동무지개도서관과 연계해 운영했다.
지난 9월 15일부터 11월 10일까지 총 8회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나만의 책 만들어 보기, 도서관 찾아가 이용하기 등 책과 친구가 되는 프로그램으로 ‘북아트 과정’(4회)과 ‘더 큰 도서관 견학하기’(4회)를 운영하였다.
어린이들의 상상의 나래를 펼쳐 만든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 내는 메이킹북 프로그램 ‘북아트 과정’은 스토리 구성과 그것을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고 아이들은 자신감을, 부모님은 흐뭇함을 느낄 수 있었던 프로그램이었다.
또한 우리 동네 도서관 뿐 아니라 좀 더 규모가 큰 도서관까지 견학한 ‘더 큰 도서관 보여주기 과정’은 성동무지개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애니메이션센터, 국립중앙도서관 등을 방문하여 도서관 이용 방법, 도서관 변천사, 족보 및 신문 보존방법 그리고 도서관 에티켓 등을 배울 수 있는 알찬 기회를 만들었다.
고재득 구청장은 “책을 읽는 것은 구민의 선택이지만, 책 읽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구의 역할이다.”며, “이번 작은도서관 중·장기 발전 계획이 책 읽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좋은 밑거름이 되어, 구민의 독서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나래 기자 wng1225@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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