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安, 새정치 실험 실패는 현실정치 무경험 탓"

"文, 安 문제의식 정책화해서 정치개혁 불씨 이어가야"

이영란 기자

| 2012-11-27 16:25:00

[시민일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캠프의 윤여준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은 27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대선후보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안 전후보의 문제의식을 현실적으로 정책화해서 정치개혁의 불씨를 이어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특히 “(국민이 혐오하는)이념싸움이 아니라 민생을 돌보는 생활정치 쪽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며 “우리는 분단이란 현실 때문에 늦은 건데 국민들이 절실히 원하는 게 삶을 챙겨달라는 것”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안철수 전 후보의 새정치 실험이 실패한 직접적 이유로 ‘현실정치 무경험’을 꼽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안 전후보의 사퇴와 관련, 윤위원장은 “정치계의 쇄신과 경제민주화를 추동해낸 것은 정말 훌륭한 공익 공적인 반면, 정치에 참여해서 현실정치를 확실히 경험하면서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구름당이란 별명도 안 얻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말로 안철수 전 후보의 사퇴가 대선 정국에 남긴 功과 過를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어 “정치권은 빨리 생활정치로 옮겨 가야하고, 국민입장에서는 보수냐 진보냐 하는 싸움이 아니라 민주주의가 더 중요하다”며 “누가 더 민주적인 지도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합적 행보를 위해 안 전 후보의 동의와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시각에 “안 전 후보가 빠졌지만, (안 전후보가) 본인이 주장하는 정치쇄신은 정권교체에서부터 출발한다고 몇 번 이야기했다”며 “정권교체라는 대의가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가면 결국 통합행보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전후보 사퇴 이후, 단일화 협상 전 공언했던 1+3 효과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당장 단일화 직후에 시너지가 없는 것은 단일화의 모양 때문이다. 오히려 오차범위 내에서 뒤지고 있는 게 다행”이라며 “시너지는 다시 안 후보가 통합행보에 참여하면 그때 가서 생길 테니 큰 걱정 안 해도 된다”고 낙관했다.

윤위원장은 그러면서도 “안 전 후보 지지층 이탈을 막고 단일화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민주당이 새정치공동선언을 다시 구체화하고 정책화해서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하거나 ‘안철수 후보가 통합행보에 참여하지 않으면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수긍하는 모습으로 안 전 후보 ‘심기’를 살피고 있는 민주당의 현실을 반영했다.

그는 이번 대선 승패의 최대 변수가 된 (안철수 사퇴로 발생한)무당파 중도층 표심과 관련, “ 민주당이 지지율을 흡입하려면 (무너진)중산층을 재건하고 서민을 보호한다는 과제를 내거는 식으로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그렇게 되면 빠져있는 분들도 민주당을 지지하는 쪽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안철수 현상‘과 관련, 우리 정치권이 변해야 한다는 여론에 대해 “안철수 현상이 생긴 것도 정치권이 국민의 요구를 외면하고 이념대결로만 가니까 생활정치하라고 생긴 요구였다”며 “빨리 그(생활정치) 쪽으로 옮겨 가야한다”고 진단했다.

박정희 대 노무현, 과거 대 미래, 세대별 투표율 대결 등 이번 대선 화두와 관련, 윤위원장은 “새누리당에서는 박정희 대 노무현 구조로 가져가고 싶고 민주당에서는 과거 대 미래로 가져가고 싶겠지만 저는 미래 대 미래 대결이 가장 이상적“이라며 ” “미래를 놓고 대결해서 국민의 신뢰를 더 많이 얻는 쪽이 집권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진보정의당 노회찬 의원은 같은 날 YTN 라디오 <김갑수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전 후보의 향후 행보에 대해 “자신이 내세우는 약속, 명분을 굉장히 중요시하는 분이고 그동안 정권교체가 중요하다고 말씀을 해 왔고 단일화가 되면 어떤 후보가 되든지 그 후보를 중심으로 뭉쳐야 된다고 역설해 왔기 때문에 자신이 해 온 그런 약속과 내건 명분에 걸맞게 처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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