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안철수 향한 절박한 러브콜 결실 거두나?
이영란 기자
| 2012-11-28 15:43:00
[시민일보] 대선을 20여일 앞둔 지금,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은 안철수 전 후보의 입만 바라보고 있다.
실제 문 후보 측은 공식선거 운동이 시작됐는데도 선대위 구성조차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문재인 후보 진영의 현실에서 안 전 후보의 선거지원 여부에 따라 이번 대선의 승패가 갈린다는 판단을 바라는 절박함이 묻어난다.
문 후보 측의 절박한 사정은 안 전 후보의 선거지원 여부에 따라 대선판 승패가 갈린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관련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28일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후보는 누구보다 국민과의 약속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분”이라며 “안철수 후보가 기왕에 국민 앞에 약속했던 것처럼 반드시 정권교체를 위해서 지원에 나설 것으로 저희들은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지원할거냐 하는 문제는 안 후보님과 안 후보 캠프에 구체적인 방침이 먼저 선 후에야 논의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진 대변인은 또 안 전 후보가 문 후보에 크게 실망해서 선거지원에 부정적이라는 말이 있다‘는 사회자 전언에 대해 “전부 주변 인사들의 전언이 안 후보의 뜻이냐의 여부는 또 다른 문제”라며 “안철수 후보가 이미 국민에게 약속했고 또 사퇴기자회견에서도 분명하게 ’이제 야권의 단일후보는 문재인 후보고 국민들께서 성원해주시라‘는 당부도 했다. 반드시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진대변인은 “(현재까지)구체적으로 양 캠프 사이의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없다”며 “구체적인 사항은 안철수 캠프의 입장이 정해진 이후에 논의되면서 구체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전 후보의 문후보 지원방법에 대해 진 대변인은 “선거법상 제약을 피하는 게 큰 과제인데 안철수 후보가 안철수다운 방식으로 지원하고자 하실 것”이라며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요구하거나 강요할 문제가 아니다. 전적으로 안철수 후보의 판단과 결심에 달려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민주당 측이 생각하는 ‘안철수 후보다운 방식’에 대해 진대변인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처럼 편지지원, 유튜브 동영상 지원으로 국민들에게 참신함을 선사했던 그런 것이 안철수 후보다운 방식”이라며 “(지원방식은) 맞대고 기획할 문제라기보다 안철수 후보께서 판단하고 결심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진대변인 또 ‘안전후보와의 단일화 시너지가 적은 게 오히려 다행’이라는 윤여준 국민통합추진위원장 견해에 대해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방심과 낙관은 패배의 근본원인이라는 점에서 초박빙의 열세에서 시작하고 쭉 선거과정에서 추격하고 나중에 뒤집어엎는 추세가 선거운동에 좋다”고 평가했다.
진대변인은 민주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대선이후 신당창당설’에 대해 “개인적인 전망이거나 주장”이라며 “안철수 후보께서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그런 뜻을 밝힌 만큼, 정치를 해나가자면 정치조직, 즉 정당이 불가피하다는 차원에서의 전망”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우선 무엇보다도 안철수 후보와 안철수 후보 캠프에서 앞으로 어떻게 정치를 해나갈 것이냐 하는 방침이 먼저 서야 그 이후 논의가 가능한 문제”라는 견해를 덧붙였다.
한편 진대변인은 ‘무자비한 형의 밀어붙이기로 인한 안철수 후보의 좌절이 단일화냐’고 비판한 박근혜 후보 측 박선영 특보 주장에 대해 “후보단일화를 바라지 않았던 세력의 정치적 공세”라고 일축했다.
그는 “단일화가 완전히 완성되었다곤 보기 어렵고 이후 과정에서 더 완성해갈 책임이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그런 무지막지한 언사로 공격할 문제는 결코 아니다”라며 “그것은 오히려 안철수 후보의 용기있는 결단을 폄훼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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