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독설' 李 탓에 文 지지율만 하락
朴 2.5%p↑ 51.4% VS 文 3%p↓ 40.9%… 李도 0.7%p ↑
이영란 기자
| 2012-12-06 15:55:00
[시민일보] 대선주자 첫 TV 토론 당시 이정희 후보의 (박근혜 후보에 대한) 과도한 공격이 문재인 후보 지지율을 떨어뜨렸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6일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TV 토론 전후 이틀 간 조사 중) TV토론 이후 것만 따로 집계한 결과, 박근혜 후보는 전날 조사에 비해 2.5%P 상승한 51.4%, 문재인 후보는 3%P 하락한 40.9%로 두 후보간 격차가 7.6P로 벌어졌고, 이정희 후보는 0.7%P 상승한 1.5%로 보수층 결집과 진보층지지 이완(현상)이 눈에 띄게 나타났다”며 “야권 입장에서는 2차 TV토론 때 전략을 수정하지 않으면 박근혜 후보와의 격차를 줄이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리얼미터는 TV토론 당일과 다음 날 이틀간 전국 유권자 1500명을 대상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으로 ‘누가 잘할지’와 ‘누가 잘했는지’를 유무선 전화로 조사한 바 있다.
이 같은 조사결과에 대해 김종배 시사평론가는 같은 인터뷰에서 “리얼미터 조사 결과에서 가장 주목할 것은 TV토론 시청비율이 가장 낮은 안철수 전 후보 지지층이 시청 후 지지후보를 가장 많이 바꾼 결과였다”며 “이렇게 본다면 결국 (각 후보의 상승, 하락 효과가) 안철수 전 후보 지지층에서 발생한 측면이 가장 크다”고 지목했다.
반면 이 대표는 ‘이정희 후보의 도중사퇴’를 주요 변수로 꼽았다.
그는 “워낙 박빙으로 예상되는 이번 대선에서 이정희 후보가 갖고 있는 한 2, 3%의 포션이 문재인 후보한테는 또 위기로 다가올 수 있다”며 “3자 구도로 계속 TV토론이 되면 민주당 문재인 후보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했다.
이 대표는 “박근혜 후보는 1차 TV토론에서 보수층 결집 현상을 받게 되면서 각 조사에서 48.9% 혹은 50%를 넘는 지지율을 보이고 있어 (이정희를 포함한) 3자 구도가 그다지 나쁘지 않다”며 “특히 투표용지 인쇄가 들어가는 10일 예정된 2차 토론에 이 후보가 참여한다면 야권 입장에서 곤혹스러운 상황이 될 것이다. 안철수 전 후보의 지지, 이정희 후보의 중도사퇴 시기가 이번 대선 판도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철수 전 후보가 캠프 해단식을 하면서 선거판을 싸잡아서 비판한 이후 네거티브 공세 자제령을 내린 문재인 후보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해석이다.
향후 대선 변수와 관련 이택수 대표는 “안철수 전 후보의 입장을 기다리다 지친 부동층 표심이 어느 정도 (지지후보를) 정해가기 시작했다”며 “안 전 후보가 너무 늦게 입장 표명을 하고 유세에 나선다면 그다지 영향력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부동층이 많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TV토론 효과도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이 더 많다”고 덧붙였다.
김 평론가는 “TV토론 영향은 결국 안철수 전 후보의 행보와 연동해서 봐야 될 것”이라며 “안 전 후보가 10일 토론 전 문재인 후보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면 1차 토론 당시 유동층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던 안전후보 지지층이 2차 토론 이후 여론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임태희 새누리당 중앙선거위 공동의장은 6일 평화방송 <'열린 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서 "중도층, 중부권, 중년층, 중산층 등 4중 세대가 지지하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라면서도 "4중 세대는 합리적 선택을 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안철수라는 인물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지지하는 표는 아닐 것"이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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