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朴, 경제민주화 생각 변함없다"

朴 실현 가능 확신 갖고 결정해 나도 따를 수밖에

박규태

| 2012-12-09 15:12:00

[시민일보] 새누리당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한 달여 만에 박근혜 캠프의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구원등판'한 형국이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기로 한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의 대응카드인 셈이다.

김 위원장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에 와서 박 후보의 경제민주화 실천에 대한 의지가 약해지지 않았냐는 의구심을 가지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다"며 "제가 보기에 박 후보의 경제민주화에 대한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경제민주화 공약을 두고 박 후보와 충돌하면서 지난 11월5일 중앙선대위 회의 이후 박 캠프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박 후보의 경제민주화 공약을 총괄했지만 기존 순환출자 해소 등 자신이 주장한 핵심공약이 제외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은 "선거 공약에서 약간의 의견대립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실질적으로 박 후보 자신이 현재 상황을 나름대로 판단하고 어느 정도 범위에서 실현 가능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결정했기 때문에 저도 후보의 뜻에 따를 수밖에 없다"밝혔다.

이어 그는 "개인적인 신념으로 볼 때 경제민주화를 강화하는 공약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다소 약화된 측면이 있다고 해서 경제민주화 의지상실이나 실현 불가능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 후보와 우리나라의 경제 전반에 대해 논의한 게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고 지난 5년 동안 자주 대화를 나눴다"며 "이 과정에서 박 후보의 인식도 변화가 됐다는 것을 확신했기 때문에 그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그래도 최선이 아니겠는가 해서 신념을 갖고 5년간 관계를 유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규태 기자 pkt10@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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